"말포이, 너 생각보다 깨끗하게 사는구나?"
"나를 뭘로 보는거야, 여기 앉아."
말포이는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주며 말했다.
나는 옆자리에 앉아 공부를 했다.
"꼬르륵"
조용히 공부하던 중 갑자기 내 배에서 소리가 났다.
나는 슬쩍 말포이를 쳐다봤다.
아, 집중했다가 방해하면 되게 화내는데...
나는 말포이의 성질을 받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그를 쳐다봤지만, 예상 외로 그는 나를 슬쩍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배 많이 고픈가봐? 저기 서랍에 초코릿이랑 사탕 들어있으니깐 꺼내먹어."
"단거 싫어하는 애가 단걸 넣고 다녀? 보면 볼 수록 신기하네."
"그거 선물 받은거야, 너도 알다시피 난 단거 싫어하니깐 너 먹으라고."
"선물 받을걸 왜 나한테 먹을래... 됐어, 안먹어."
나는 배고픔도 잊은 채 공부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날 잠을 설쳐서 인지 잠이 몰려왔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잠들어버렸다.
코에 부딪히는 차가운 공기에 눈을 떴다.
'얼마나 잔거야...'
밖은 벌써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와있었다.
"설마 나...이제까지 잔거야?"
옆을 돌아봤지만 말포이는 없었다.
말포이의 담요만 내게 덮여있을 뿐.
나는 황급히 내 물건을 챙겨 말포이 방을 나와 내 방으로 향했다.
"끼익..."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말포이가 내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일어났네?"
"말포이, 네가 내 방에 왜 있어?"
"너무 잘 자길래, 깨울 수가 있어야지."
말포이는 싱긋 웃어보이며 나와 눈을 맞췄다.
순간 나는 얼굴과 귀가 빨게지며 말포이에게 소리쳤다.
"야..너 그렇게..막..어? 불쑥 이러니깐...놀랬잖아!"
말포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소리 지를 필요는 없잖아."
나는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고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음을 눈치채고 말포이를 쫓아내듯이 내보냈다.
문을 닫은 후 나는 깨달았다.
나는 말포이를 좋아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