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렌치

사실 이번 유럽의회 선거 때 극우파가 약진했다는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고, 실제로 영국과 프랑스에서 나란히 UKIP과 FN이 상당한 표를 확보한 것은 사실이다. (UKIP과 FN이 별로 안 친한 것은 안 자랑. 극우파라 당연한가? 하지만 FN의 경우 네덜란드의 자유당(PVV)과는 친하다.) 그런데 사실 예상치 못한 소식이 하나 있었다. 이탈리아다. 베페 그릴로의 인기 영합주의 정당인 5성운동(M5S)이 인기를 끌 줄 알았는데 막상 개표함을 여니 이게 웬 걸? 마테오 렌치 시장(총리보다는 아직 피렌체 시장이 더 입에 감긴다)의 민주당이 표를 휩쓸었다! 주요 유럽 국가 중에서 집권당이 의회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독일의 경우 CDU가 승리하기는 했어도 지난번보다 약간 득표가 떨어졌다). 다들 까먹으셨을 테니 약간 더 소개하자면 이렇다. 작년 민주당에서 베를루스코니를 탄핵(!)하고 재신임 투표를 강행했을 때, 베를루스코니 쪽의 배신자가 당시 레타 총리 편에 붙어서 그 일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렌치 시장이 베를루스코니와 협상을 벌여서, 레타 총리의 등을 찔렀고, 그의 쿠데타(?)는 성공을 거둬 연초에 총리에 올랐었다. 즉, 새로이 오른 젊은(75년생!) 총리에 정권 잡은지 얼마 안 돼서 인기가 많은 걸까? 게다가 특징이 있다. 이탈리아 남부와 북부,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가 렌치(심지어 베를루스코니도 지지한다!)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예전 이탈리아 기민당(Democrazia Cristiana)의 부활이 일어났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모양이다. 물론 게임은 지금부터. 렌치가 인계한 이탈리아는 GDP 대비 부채가 135%에 이르고 성장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2012년에 체결된 재정협약(Fiscal Compact)에 따르면 재정적자를 GDP 3% 수준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긴축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긴축 정책은 정치인 입장에서 자살과 다름 없다. 일단은 개혁을 하는 경우 저 3% 룰을 유연하게 하자고 협약을 바꾸는 것이다. 아마 렌치의 파트너는 프랑스의 올랑드가 아닐까 싶은데,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다같이 3%를 좀 누그러뜨리자고 덤비면 메르켈이 과연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찌 됐든 경제성장이 먼저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성장에 반대할 사람이 없잖은가? 재정 균형보다는 경제성장이 더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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