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말포이와 같이 과제하던 곳으로 갔다.
언제나 늘 그랬듯 말포이는 팔짱을 낀 채 시계를 보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포이 옆자리에 앉았다.
"저기.. 말포ㅇ"
"저기 내ㄱ...아 먼저 말해."
"아니야, 말포이. 너 부터 말해."
"네가 보자고 한거니깐 네가 먼저 말해."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말포이에게 말했다.
"언젠가부터 너랑 같이 있으면 이상한 감정이 들고 쉽게 얼굴이 달아오르고, 또 밤에 네 생각만 자꾸 나고 그래서 피했었어. 나는 친구일 뿐인데 이런 감정을 들어냈다가 친구인 널 잃을까봐 무서웠어. 피해다니면 마주칠 일도 없을 테니까...그럼 이런 감정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지 했는데.. 점점 커져서... 미안.."
내 말을 다 듣고 말포이는 웃으며 다시 물었다.
"뭐가 미안한데?"
괜히 부끄러워진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 너 좋아하는것도 그렇고...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우리 그냥 친구잖아."
말포이는 양손으로 내 볼을 잡고 말했다.
"너한테는 우리가 그냥 친구였나봐? 난 아니었는데."
"어..? 뭐라고?"
당황한 내가 되묻자, 말포이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아.. 너 진짜 눈치 없다. 어떻게 그걸 모르지? 내가 왜 너한테 무도회 파트너 신청을 했고, 같이 공부하자고 했고, 연회장의 옆자리에 앉고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했는지 생각 안해봤어? 와, 나는 당연히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티를 그렇게 냈으면 알아채는게 맞는거 아냐?"
"말포이 그거 설마..."
"네가 생각하는게 맞아."
말포이는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사귀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