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시린 강에 달이 떴나 봐요 / 서흥수

그대의 시린 강에 달이 떴나 봐요 / 서흥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온다

겨울로 가는 바람이 아니라 봄에서 오는

바람이면 좋겠다


하구를 지나는 강물은 지난 계곡을 갓 흘러나와

애들이 헤엄치던 개울을 흘러 지나올 때가 그립다

햇살이 물 표면을 콕콕 쪼는 듯 일상이 따사롭던 그런 봄날들이


물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다

푸른 강에 푸른 하늘로 다가가면

제 아무리 푸르러도 알지 못하고 흘러갈 뿐인데


겨울 밤,

물총새가 꽃을 물고 날아오던 봄은 아득하고

싱싱한 물고기가 헤엄치던 여름도 가고

새색시 색동저고리 옷 빛깔처럼 빛 고운

가을도 가고


금빛 노을마저 지나간 강물은 더 쓸쓸하고 외롭다

강물에 다정하게 놀던 물오리들도

갈대 속 둥지로 단잠을 자러 가서일까


강물은 이제야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있어도 쳐다보지도 않았던 하늘이건만

자세히 보니 참 아름답다

작은 별들을 조용히 데리고 와서 싱그러운

노래도 불러주고

커다란 달이 동쪽 산을 넘어와서 방긋 미소

도 지어주고


강은 이제 알았다

모서리를 삼키고도 늘 웃어주던 달은

하늘이 품고 있던 마음의 표정이었음을


강물은 밤하늘 속의 달을 품으로 꼭 안아본다

물결에 달빛이 흐르니 강물도 달도 환하게 웃는다

겨울 강에 봄의 소리 왈츠가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오, 그대의 시린 강에 달이 떴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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