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이 되어서야 기숙사는 조금 조용해졌다.
나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내 방에서 나왔다.
늘 하던대로 드레이코의 방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나는 문에 대고 작게 말했다.
"드레이코, 나야. 저녁먹으러 가자."
"...."
"드레이코, 안 먹을거야?"
드레이코는 답이 없었다.
혹시 잠이 든건가 싶어 방 문을 열려고 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알로호모라"
나는 잠금해제 주문을 외쳤다.
"콜러포터스"
나의 주문이 끝나자 마자 다시 잠김 주문을 걸은 드레이코였다.
그는 안에 깨어있는 채로 있다.
그럼 대체 왜 이러는걸까?
나는 마음이 상해 드레이코에서 말했다.
"그래, 먹기 싫음 먹지 말아."
그리고 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그대로 기숙사를 나왔다.
그날 저녁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교수님과 학생들 표정 모두 너무나도 슬퍼보였다.
나는 이 공간이 이런 감정으로 채워진게 너무 어색했기 때문에 저녁식사를 빨리 끝내고 기숙사에 들어가려고 했다.
기숙사 입구에 서자, 갑자기 들어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과 기름처럼 나만 이 학교와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뭔가를 꾸미고 있지만 그게 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드레이코도 뭔가 숨기는게 있다, 하지만 난 전혀 모른다.
모두 나를 경계하고 피하고 들키지 않으려고 한다.
대체 이유가 뭐지?
나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피한다...
한참을 그렇게 복도에서 생각하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클로에"
"엄마, 아빠. 무슨일이에요?"
"네 편지는 잘 받았다. 집으로 가자."
갑자기 집으로 가자는 말에 나는 당황해 물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세요? 전 아직 졸업하지 않았잖아요."
"네가 여기있다간 너도 다칠거야. 넌 슬리데린이잖니?"
"슬리데린이라는 이유가 절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소리에요?"
"넌 순혈이 아니잖니."
부모님은 내게 말했다.
"빨리 들어가서 짐 챙겨 나오너라."
"호그와트 졸업을 포기하라는 소리에요?"
"지금 호그와트 졸업이 중요한게 아니잖니, 당장 네가 위험해질 수 있어."
"아직 위험해지지 않았잖아요, 엄마 아빠."
나는 내가 여기 남아있고 싶다는것을 계속 강조했지만 결국 통하지 않았다.
"..짐 들고 올게요.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세요......"
나는 암호를 대고 방으로 들어가 나의 일기장, 교과서, 담요 등 나의 모든것을 가방 안에 넣었다.
모든걸 다 챙긴 내 방은 마치 처음 입학했을때를 떠올리게 하는 듯 했다.
입학했을때는 내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짐을 다 챙기고 기숙사를 나오기 위해 공동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기숙사 입구에 도착했을 무렵,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았다.
드레이코였다.
"클로에, 너 어디가?"
"부모님이 오셨어. 나 이제 여기 못 다녀."
"무슨 말이야, 그게."
나는 이제까지 쌓아뒀던 모든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드레이코를 향해 소리 질렀다.
"모두가 나에게 숨겨. 친하다고 생각했던 애들 마저 나에게 모든걸 숨기려하고 나를 경계해. 너 조차도 나를 경계하고 피하고 있잖아. 벌써 한명씩 죽어나가고 있어. 앞으로 몇명이 더 죽어나갈것 같은데? 죽을 사람들 중 내가 포함되있으면 어쩔건데. 슬리데린에서, 혼혈인 내가, 안전할 것 같아? 지금이야 안전하지, 아직까진 아무 문제 없어. 근데 내일은 안전할거라는 보장이 있어? 순수혈통들 사이에서 내가 위험에 안 빠질 수 있겠냐고."
드레이코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말했다.
"미안해, 내가 정말 미안해. 너한테 숨겨서 미안해. 근데 네가 다칠까봐 그랬어. 네가, 나 때문에 다칠까봐. 내가 널 지켜줄 수 있어. 그러니까 가지마."
드레이코의 진심어린 사과에 나는 눈물이 흘렀다.
드레이코는 나를 말없이 안아주었다.
감정을 추스리고 난 후, 나는 밖으로 나와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
"저, 안 갈래요. 저는 지팡이를 처음 만져보던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제 몸 하나 정도는 제가 지켜요."
부모님께 나의 진심이 닿았는지, 부모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 네 뜻이 그렇다면...어쩔 수 없다만, 혹시라도 집에 돌아오고 싶을때 언제든지 말하렴. 알겠지?"
"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나는 부모님을 끌어안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