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과연 나쁜것일까?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외면해버리는 것이 나쁜 거죠.

슬픔이나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외면하고 묵혀두면 탈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있죠.

성공감의 대칭인 실패감을 느끼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 안 하죠.

그런데 왜 수치심은 느끼는 것 자체를 나쁜 것으로 생각할까요?

슬픔은 이겨내려 하고, 분노는 조절하려고 하고, 외로움은 무언가 실체를 찾으려 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데, 왜 수치심만 혐오하는 걸까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수치심이 다른 부정적인 감정에 비해 외면해 버리는 것이 더 수월하기 때문일 겁니다.

슬픔이나 외로움이 느껴질 때 다른 일을 할 수는 있어도 다른 감정으로 바꾸는 것은 힘듭니다.

하지만 수치심은 실패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외면해버릴 수 있죠.

또한 수치심을 느끼려면 솔직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직면하는 것이 다른 감정들을 느끼는 것보다 더 괴로울 수 있습니다.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동안 자신을 보호해왔던 핑계들이 모두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죠.

어떤 이는 수치심을 느끼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자부심을 느껴도 되는 일입니다.


-<마음 설계의 힘> p157. 13강 수치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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