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였다.
이틀 전, 이 시간 쯤 내가 쓰러졌지 아마.
아, 그러고 보니 드레이코한테 고맙다는 말도 못했네.
"아... 몰라."
나는 침대로 가 눈을 감았다.
빨리 내일이 오길 바라면서 나는 잠에 들었다.
나는 그 날 이후로 마법공부에 더 힘을 썼다.
해리 삼총사의 계획을 모른척 해야만 했고 점점 정체가 들어나는 죽음을 먹는 자로부터 안전해야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굴 만나지도 않고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왔다갔다 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정말 뛰어난 실력이군, 벨 양."
내가 오늘 수업받은 교수님들이 하신 말씀이다.
이제까지 악을 쓰며 공부한 보람이 있다.
기분 좋게 수업을 끝내고 도서관으로 가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오늘은 마법주문을.. 여깄다."
나는 아주 두껍고 오래된 책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방어마법 부분을 피고 공부를 시작했다.
몸이 뻐근해 시계를 보니 8시 54분이었다.
필치씨가 기숙사로 점검 오시기까지 6분 남았다.
나는 급히 내 짐을 들고, 책을 정리하고 기숙사 쪽으로 뛰었다.
다행히 필치씨가 도착하기 전, 8시 59분에 도착했다.
나는 내 방에 들어가, 대충 정리를 한 뒤, 책상에 앉아 도서관에서 필기해뒀던 주문들을 살펴봤다.
거의 모든 주문이 일회성 주문이었다.
'하지만 난 항상 방어가 되어있길 바래.'
그때, 마지막으로 필기된 주문이 눈에 들어왔다.
"라투아 시라어뎀... 방어가 항상 걸려있게 하는 주문...걸리는 주문의 효력은 약하지만 주문이 쌓이면 강력해진다.."
이거야.
이거라면 할 수 있어.
나는 연습 삼아 작은 구슬을 집어들고 외쳤다.
"라투아 시라어뎀."
그리고 공격주문을 사용했다.
"리덕토."
성공적이었다.
구슬은 조금 금이가긴 했지만 부서지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 몸에 방어 주문을 걸었다.
매일 매일 걸다보면 나는 다치지 않을 수 있다.
필치씨가 다녀간 후인 9시 15분에, 나는 드레이코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나야, 드레이코."
드레이코는 문을 열고는 나를 방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드레이코는 자리를 내 주고는 말했다.
"클로에, 마법 실력이 엄청 늘었던데?"
"정말 열심히 했어, 곧 7학년인데 아쉬움 안 남게 하고 싶어서."
"그래도 좀 쉬어가면서 해, 너 몸 상하겠다."
"이 정도 했다고 몸 상하겠어? 다른 애들은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해, 드레이코."
"너 만큼 열심히 하는 애는 또 없어. 하여튼 넌 너무 극단적이야. 도무지 중간이 없다니까."
"칭찬으로 받아드리면 되지, 드레이코?"
"마음대로."
잠시 뒤, 나는 드레이코를 안으며 말했다.
"우리 벌써 만난지 1년이네. 어떡하지? 난 네가 너무 계속 좋은데?"
드레이코도 나를 안아주며 말했다.
"정말? 큰일이네. 나도 그렇거든...여전히 좋아해, 클로에."
나는 드레이코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여전히 좋아해, 드레이코."
나는 드레이코와 그렇게 짧지만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고,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 6학년도 끝났다.
학교 생활이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번에 학교에 남는 학생들이 많았다.
드레이코가 가벼운 노크와 함께 문을 열며 말했다.
"클로에, 짐 다 쌌어?"
"당연하지. 너도 다 챙겼어?"
"응. 근데 클로에, 너 나 안보고 싶겠어? 난 너 보고 싶을것 같은데."
"저번 방학때처럼 이름없는 쪽지 보내면 되잖아."
"그래도 얼굴보는거랑 글씨만 보는거랑은 다르잖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집에 가지 말까?"
"아니야, 부모님께서 걱정하시겠다. 보고 싶겠지만, 나보다 더 널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조금 참아야지."
"쪽지 매일 써야겠네. 아, 드레이코 빨리가자. 자리 없겠어."
나와 드레이코는 짧은 포옹을 하고 항상 그래왔듯 각자의 집으로 또다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