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앞 녹나무

강으로 기운 녹나무 초당 앞에 있으니

노인네들 전하기를 이백년은 묵었다네

띠를 베고 터 잡음이 모두 이 때문이니

오월에도 가을매미 들리는 듯했었는데

동남에서 회오리바람 땅 흔들며 불어와

강 뒤집고 돌 굴리고 구름 급히 흘러

줄기는 뇌우 버텨내려 안간힘 다했지만

뿌리가 샘에 끊겼으니 어이 하늘 뜻이랴

푸른 물결 늙은 나무 천성으로 좋아해

물가에 무성한 잎 푸른 덮개 같았으니

촌사람들 눈 서리 피해 자주 머물렀고

행인은 나무 울림에 지나치지 못했는데

용호가 거꾸러지듯 잡목 숲에 버려지니

눈물 흔적 핏자국이 가슴 속에 번지네

내 새로운 시 지은들 어디에서 읊조리나

이로부터는 초당도 볼품없이 되었구나

가고 가다보면 언젠가는 가지겠지,가고 가서 보면 아쉬움도 생기겠지, 퐁퐁 샘을 파면 하늘 내려 놀다가고, 노루도 멧돼지도 어슬렁 와 마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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