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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직장의 중요한 연례행사 탓에, 아니 덕에 운동을 하루 쉬었다. 탓인가 덕인가. 아직도 판단하기 힘들다. 이러고 싶지 않지만 하루쯤 운동을 안 하고 쉬는 것이 삶을 윤택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웠다. 코치 님께는 물론 미리 말해두었다.

게다가 오늘은 행사가 끝난 뒤 선생님들과 회를 아주 끝내주게 잘하는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횟감도 최고, 쓰키다시도 최고. 이게 연례행사 '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는 내친김에 밥도 한 공기 추가해서 먹었다. 먹을 때는 미친 듯이!

선생님 한 분은 최근에 출간한 새 평론집을 사인해서 내게 한 권 주셨다. 존경하는 분이기에 안 그래도 사서 볼 예정이었는데, 크나큰 기쁨이었다. 선생님은 최근에 낸 내 시집에 관해서 몇 마디 말도 해주셨다. 오전에는 원고 청탁도 하나 받았다.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였다.


피곤한 일도 분명 두어 개쯤 있었지만, 그 정도는 눈감아주기로 한다. 인생은 너무 무례해서, 그러나 인생도 나란 애는 아마 처음이라서, 전생이 있었다고 해도 어차피 나를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어서, 가끔은 그냥 넘어가 줘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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