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더] 착한 기업 ‘돈쭐’내는 백화점 명품 큰손들

‘동학개미운동’


그 후 국내 증시에서 전에 없던 투자 열풍을 이끈 중심에는 다름 아닌 ‘MZ세대’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자인 밀레니얼과 Z세대를 아우르는 말로, 이전까지는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젊은 세대가 새로운 투자 흐름을 만들어내며 경제 주축으로 떠오른 것이다.


동학개미운동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투자 외에 소비‧직장 등 다른 경제 활동에서도 이들 세대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듯하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이들의 특징적인 모습을 살펴봤다.

성과급


그런데 이렇듯 많은 기업에서 대화의 장이 열리도록 이끈 움직임에도 MZ세대가 중심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 세대보다 공정과 평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MZ세대의 특징이 성과급 논란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세상에 소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MZ세대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또 참여한다.


돈쭐(돈으로 혼쭐)


소비를 통해 자신만의 신념을 표출하는 것을 ‘미닝아웃(Meaning out)’, 우리말로 소신 소비라고 한다. 이는 착한 가게에 돈쭐을 내는 문화의 배경이자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여기에 동참한 이들 모두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는 소비로 소신을 적극 드러내는 MZ세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면에서도 돋보이는 점이 있다. 코로나 이후 계속된 거리두기로 대부분 유통업계는 기나긴 침체기를 지나는 중이다. 하지만 그중에도 몰려드는 인파로 불황을 잊은 몇 개의 분야가 있는데, 백화점 명품계가 딱 그렇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 내용이다.


명품업계의 큰손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19년 11월 발표한 ‘패션 명품 브랜드 인식 및 소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 15~34세로 구성된 전체 응답자 중 41.4%가 명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또 이들의 다수는 명품 구매는 자기만족을 위한 것(76.6%)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 전국 17개 시도 거주 만 15~34세 중 6개월 내 패션 제품 구매 경험자 500명 대상 조사

중고거래


이처럼 이들 세대의 소비활동은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이 강하게 반영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스스로 가치 있다 생각하는 물건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격과 만족도를 꼼꼼히 살펴 구매하는 합리성도 놓치지 않는다.


이들에게 따라붙는 또 다른 수식어인 ‘N포세대’나 최근 투자 열풍과 함께 지겹도록 언급된 ‘영끌’, ‘빚투’ 같은 말들도 이러한 특성과 무관하지 않을 터다.

일부에서는 소위 ‘요즘 애들’로 불리는 MZ세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개인의 가치 추구와 소신 표출에 적극적인 탓에 조직 사회에서 결속력을 떨어뜨리고 조직 적응력이 낮다는 게 그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전 세대와는 분명히 다른 특성을 보이는 이들이 모두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 얽매인 우리 사회가 그들이 주류가 되어 이끄는 새로운 흐름에서 한참이나 뒤쳐진 상태인 것은 아닐까?


조금은 유별나지만 특별한 MZ세대. 물론 지금까지 살펴본 특징들은 이들 세대를 드러내는 일부일 뿐 전부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 공정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개성과 선한 의지로 가득 찬 곳이길, MZ세대가 추구하는 긍정의 가치들과 많이 닮은 곳이길 기대해본다.


글·구성 : 박정아 기자 pja@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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