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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무일이었다. 머리를 자르고, 샵에서 운동을 하고, 마트에 잠시 들렀고, 집에 돌아와 대청소를 했다. 그리고 뭐 했더라. 머리를 자르러 가면서 보다 만 영국 드라마 한편을 마저 보았다. 그리고 닉 드르나소의 '베벌리'를 보았다. 하루가 다 갔다. 개인적으로는 '베벌리'의 기괴하고 모호한 파편적 이야기들이 '사브리나'보다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끔찍한 이야기들일지도 모르겠지만. 닉 드르나소의 두 작품을 보고 나니, 레이먼드 카버의 건조한 묘사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제목을 붙이는 방식도 다소 그렇고. 꼭 너무나 좋아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의 다음 작품들이 나오면 찾아서 볼 듯하다. 시를 다시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확실히 오랫동안 시집을 거의 읽지 않았다. 그래봤자 작년이지만, 최근 읽은 시집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연호의 마지막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시집과 류진의 첫 시집 정도였다. 물론 말 그대로 시집은 요 근래 읽은 게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시인들이 그동안 보내준 시집들부터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동시대 시인들에게 불신까지는 아니지만,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겠다. 물론 내가 시를 보는 대단한 눈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나는 소설과 너무 오래 외도했다. 혼자서 여행을 좀 다니고 싶다. 사실 이 생각은 작년 초에 했지만, 알다시피.


첫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동피랑 마을을 걸으며 나중에 꼭 다시 한번 오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떠오르고, 군산에 가서 숙소를 잡아놓고 해변을 걸으며 청승도 떨고 싶다. 십여 년 전 갔던 포항도 떠오르고. 부산도 다시 한번 가고 싶고. 전국의 사찰들을 하나하나 방문해 보고 싶기도 하고. 생각만으로도 신나지만, 나란 애는 과연. 여행 계획을 한번 짜야겠다. 여행지에서 쓸 첫 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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