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안다는 것.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좋아한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너는 다만/ 이름모를 나무나 잡초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나무가 되고 꽃이 되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추억이 되고 싶다."

시의 일부를 고쳐봤다.

길을 걷거나 산을 오르다 가끔 볼 수 있는 이름을 아는 나무를 보면 어찌나 반가운지, 집나간 반려견이 돌아온 느낌이다.

이름과 연관된 추억이 살아나고 마음은 벌써 그 시절로 타임슬립한다.

주변에 볼 수 없는 노간주나무를 산에 오르다 발견하면 어렸을 때 송아지 코꾼지 꿰는 것과 함께 두메산골에서 밭메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굴피나무를 보면 가족들과 태종대 갔던 일, 회사에서 낚시갔던 왜목마을이 떠오른다.

잔대를 보면 집앞 덤에서 팔뚝만한 큰 것을 캐다 엄마에게 드렸더니 꼬장에 지를 담궈 반찬으로 나왔고, 이제껏 먹은 지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큰 호기심이라는 밑천으로 역사와 식물, 영화, 시쓰기를 좋아하는 신기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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