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오후수업이 있던날 해와 바람이 들어오던 침대에서 문득, 좋아한다는 말이 하고싶어 달려갔다 맥도날드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지하철까지 바래다 주는데도 아무 말 못하고 버스를 타겠다고 다시 나와서는 공사중인 건물을 배경으로, 엄마와 손잡고 하교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있었다. 버스를 보내고 또 보내고 큰 숨 들이마시고 멈추고 다시 마시고 멈추고 정확히 나는 무슨말을 했던가. 좋아해요. 그러한말을 하고 속이너무 시원하고 스스로가 대견하여 뿌듯하게 웃었다. 이것 참 얼마나대단한 말이라고 이렇게 오래걸려 뱉어내었을까. 숙제를 마친 아이처럼 홀가분하게 버스를 타고 나는 정말 행복했다. 나도 너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건 정말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로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고 행복했으면 했고, 불행하게도 그의 기분은 어땠는지 나는 아직 모르지만 아주조금이나마 떨리거나 행복하거나 웃음이 났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마음은 그 마음만으로도 이미 아름답고 그것을 표현하였을 때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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