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그러게 왜 퇴사했냐는 어머님, 아이를 강간해서 가졌냐는 남편


안녕하세요. 이제 유치원생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중소기업에 10년 근속했고

출산휴가 후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서 결국 퇴사했어요.


저는 사실 크게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어머님은 그래도 아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

낳기만 하면 일 그만두고 아이 봐주겠다 하셨고

남편은 만약 어머님이 약속 안 지키시면 본인이 퇴사하겠다고 했어요.


연애 시절부터 약속 하나는 잘 지키던 남편이었기 때문에 믿고 아이를 가졌습니다.

가지자마자 약속은 무슨 아무것도 지켜지는 게 없더군요.


어머님은 그래도 애는 엄마가 봐야 한다.

할머니는 도와줄 뿐이다로 일관하셨고


남편이 일을 그만둔다니 양가는 물론 주변 지인들까지 말리더군요.

어머님은 남편 그만둔다는 얘기에 쓰러지셔서 실려 가시기까지 했고요. 저희 엄마아빠도 집안 분란 일으키지 말고 사람 좋은 김서방 믿고 제가 애를 보라더군요.

주변 지인들은 남편이 일을 그만둔다고 할 땐 남편이 안타깝고 애처롭다더니 결국 제가 그만둔다고 하니 잘 생각했다고 하고요.


나 애 낳고 너랑 이혼할 거다 난리를 쳤지만 결국 이혼도 못 하고 발목 잡혔죠.

다들 답답하다 하시겠지만, 인터넷에서 사이다 사이다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속으로 저도 제가 그만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을 거고요.


애를 낳은 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딱 그 말이 맞더군요. 굳이 알아야 할 행복은 아니지만 한번 알면 되돌아갈 수 없는 행복이라는 말이요.

그동안은 참 별일 없이 지냈습니다.


속 안 썩이는 남편, 아이문제만 아니였다면 부딪힐 일 없었던 시댁, 나름 행복하고 단란한 그런 가정을 꾸렸습니다..

빠듯하게 생활하며 전 직장에 계속 다녔으면.. 하는 생각을 한 번씩 하기는 했지만 제가 선택한 길인 걸 어찌하나 하면서 살았습니다.


문제는 올해부터 시모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습니다.

이제 아이가 제법 컸습니다. 이제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직장을 구해도 될 것 같아 취업 준비 중입니다.

다만 경력의 공백기가 있어 취업이 안되는 중입니다.


우리 시모 언제는 아이는 엄마가 봐야 한다며 그깟 직장 때려치우라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 돈으로 제가 먹고 사는 게 보기 싫으신가 봅니다.

사실 작년부터 넌지시 눈치는 줬습니다.

이제 복직해도 되지 않겠냐고. 일 욕심 많았던 애가 집에만 있는 거 보려니 마음 아프시답니다.

이제 와서 말이죠.


올해부턴 본격적이십니다.

직접 워크넷이며 교차로 보시면서 여기 지원해봐라 저기 지원해봐라 하십니다.



분명 말씀드렸습니다. 알아서 하겠다고 괜찮은 기업 있으면 알아서 지원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요.


그러니 하시는 말씀이 제목의 저거네요.

그러게 왜 퇴사했냐고. 휴직을 했으면 그냥 복직해서 있으면 될 텐데 왜 퇴사를 해서 이렇게 힘드냡니다.


한판 난리를 쳤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휴가 주는 회사가 공무원 말고 어디 있냐고

어머님이 약속대로 애만 봐주셨어도 나 우리 회사 안 나왔다고 그렇게 휴직이 쉽다고 생각하시면서 아범한테는 휴직 쓰라는 말씀 왜 한마디 안 하시냐고 애가 어른이 꼭 필요할 때는 저 쓰시더니 이제는 제가 집에 있는 게 그렇게 아니꼬우시냐고


나는 정말 내가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아이 키우는 것도 너무 행복하고 그냥 이렇게 사는 게 내 적성에 맞고 너무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님께 한번 터지고 나니 내가 포기한 모든 것은 뭐였나 싶고 남편은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나한테 포기하라고 말하는 건 그렇게 쉬웠는지 내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미치겠습니다.


남편한테 나 이러다 죽겠다니 뭐라는 줄 압니까?

내가 강간해서 우리 애 가졌냡니다.

나만 좋아서 나만 행복해서 우리 애가 생겼냡니다.

우리 충분히 협의했고 상의했고 토론했답니다.


협의를 했으면 뭐하나요. 지켜진 건 애 낳는 것뿐인데요.

애 낳는 것에 동반한 남편의 약속은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았는데요.


어디 가서 말할 곳도 없습니다.

친정에 얘기하니 이런 거로 이혼할 거냡니다.

당연히 애 엄마라면 감내하고 버텨야 하는 문제랍니다.


공허하고 허무합니다.

제가 멍청해서 제 팔자 꼰 건 알겠습니다.

이제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감도 안 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출처: 네이트 판


와..................... 한국 사회가 여성의 경력단절을 얼마나 당연시하는지.. (오열)

심지어 친정마저 내 편이 아니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일 것 같네요 ㅇ<-<

우선은 취직 준비하시면서 꾸준히 증거 모으시고 취직되고 직장에서 자리 잡으시면 갈라서시길 ...ㅠ.... 저렇게 약속을 휴짓조각보다 못하게 생각하는 집안이랑 어떻게 같이 삽니까요!?!?!?

츠암나~~~~~~~ 남편이 저런 소리를 하는데 어떻게 같이 살아요 진짜 ㅠㅠ

태어났으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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