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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말씀에 이르되, 의전은 잘 해봐야 중간, 못 하면 그야말로 쪽박...인데, 아래 사진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 장면에서 최고의 악당은 자리를 (일부러) 제공하지 않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겠지만, 인간 사회가 으레 그러하듯, 다들 샤를 미셸 EuCo 의장만 욕하고 있다. 저 경우에 네가 양보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https://www.politico.eu/article/sofagate-ursula-von-der-leyen-turkey-sofa-charles-michel-recep-tayyip-erdogan/


일단 원칙을 따지면 이 사진의 배치가 틀리지는 않다. 유럽연합조약(TEU) 제13조에 따르면 기관으로서 EU의 의전 순위는 아래와 같다(참조 1).


1. 유럽의회(EP)
2. 유럽이사회(EuCo)
3. EU 이사회(Council)
4. 집행위원회(EC)
5. 유럽사법재판소(CJEU)
6. 유럽중앙은행(ECB)
7. 유럽 회계 감사원 (European Court of Auditors)



그러니까 샤를 미셸은 2번 의장이고, 폰 데어 라이엔은 4번 의장이다. 저 배치가 틀리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모두 폰 데어 라이엔이 EU를 상징하는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 정상들 모임인 EuCo가 제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말이다.



게다가 링크된 기사를 보면, 예전의 에르도안은 도날트 투스크 EuCo 의장과 융커 EC 의장을 같은 의자에 앉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일부러 저렇게 앉힌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모두들 샤를 미셸을 욕한다고 썼다. 터키가 문제 많은 나라임은 모두들 알고 있고 EU도 여기에 비판적이었는데, 의전 원칙이 그렇다 하더라도, 이전 사례는 물론 정치공학적으로 강력히 항의를 하든가, 아니면 폰 데어 라이엔을 동석에 앉히든가 했어야 한다는 비난이다.



이에 놀란 미셸 의장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의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참조 2)... 안 될 거야, 아마. 의전 원칙도 원칙일 뿐이니까, 원칙을 안 지키는 쪽이 더 옳다는 이상한 인식이 이제는 범세계적이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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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EuCo는 정상회의체(입법권한X)이고, EU이사회는 각료회의체(입법권한O)이다. EC는 행정부 역할이고 나머지는 설명이 불요할 것이다.


https://eur-lex.europa.eu/legal-content/EN/TXT/?uri=CELEX%3A12016M013


2. Charles Michel 페이스북(2021년 4월 8일): https://www.facebook.com/CharlesMichel/posts/406125744059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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