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을 잃다 / 박소향

길에서 길을 잃다 / 박소향



아아, 어쩌다가

길을 잃었다


일상의 수중에 없던

여분의 생각만큼

무수히 갈라져 보이는

무의식의 길들


차갑게 꼬리치며 흩어지는

저 길들이

머리칼을 간지럽히는

저녁 눈발처럼

순간

너무나 가벼웁다


길을 잃고 헤맨 게

아니었다


불투명한 생의 속박에서

무뎌진 감각의 문을 닫듯

눈앞에서 환히 보이는

마음의 길을 잃은 거였다


짙은 화장의 두께만큼

새카맣게 가라앉은

세월의 무게가

제 연륜을 못 이겨

저리도 흐트러진

길이 되었는지 모른다


아아, 어쩌다가

정신 놓고 사라지는

막막한 길 위에서

오래도록 홀로 선

내 흔들림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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