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 / 한병진

봄처녀 / 한병진(韓秉珍)



봄향으로

봄이 두근거린다

싹이 움텃을 뿐인데

겨울을 잊어야 하나보다

잃어버린 것도 많은데

잊어야 할 게 있다면

차라리 봄볕에 울고 싶다


세상 어디에선가

죽을만큼 사랑한 적도 있는데

그시절 봄날을 잃고

봄처녀만 기억하는 아픔이

겨울 끝자락만큼 시려온다

계절은 잔인할 뿐

눈시울 뜨거운 봄이 아니였음 좋겠다


겨울 찬바람에

머리 곳곳 흰눈이 남았는데

꽃향으로 들뜬 기운이

거울앞에 빗질로 젊음을 꾸렸건만

봄볕도 무심히 어둠에 잠겨

뒤척이는 추억만으로

아직도 사랑할 처녀가 남아 있나보다


풍겨온 향으로

꽃들도 제시절이건만

개나리 옷적삼 깊이

밤새 코끝시린 냄새만으로

예전 봄도 그밤은 뜨거웠었나보다

벌써 봄기운만으로

사랑했던 계절은 내내 봄이 였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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