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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있었던 게 싫었던 건 아니지만, 캠핑은 분명 힘들었다. 주말 내내 근무하고 다시 출근한 기분이다. 친구는 그래도 캠핑이란 것이 원래 사서 하는 고생이라고 했고, 그러나 덧붙이기를 첫 캠핑의 기억이 좋지 않으면 여간해서는 다시 캠핑을 하지 않게 된다며, 이번 여행이 예상외로 힘든 캠핑이었음을 본인도 인정했다. 어쨌든 한여름이 아니라면 이제 캠핑은 사양이다.

여행에서 지향하는 가치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우선하는 가치는 쉼이다. 이번에 새삼 느꼈다. 역시 난 정적인 사람일 뿐이다. 여행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객실에 앉아 풍경만 바라보아도, 뭐 산책이나 조금 한다고 해도 본인이 좋다면 그게 좋은 여행이겠지. 2주 연속의 여행이 조금 무리였던 것일 수도. 당분간은 집콕이다. 책과 약간의 술로 지내야겠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을 처음 썼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이 촌철살인을 넘어 거의 시의 경지라고 생각한다. 3주 전에 지른 신발이 드디어, 이제야, 집 앞에 와있다고 한다. 어서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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