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몽아...

얼마전까지도 이렇게 해맑게 웃으며 밥달라고 하던 몽이가.. 2021년 4월 26일 오전 6시 45분 울 몽이는 무지개 동산으로 소풍을 갔어요 지난번 글에서 폭풍 식탐 보여주며 기운 차렸다고 했었는데... 정말 갑자기 지난 토요일 부터 잘 먹질 못하고 일요일 하루 꼬빡 앓고 어제 아침에 제 옆에서 소풍을 떠났네요 다시 살아난 후로 매일매일 마음의 준비를 했었고 언제든 아프면 바로 가도 된다고 말해줬었는데 그말을 너무 잘들어줘서 기특했어요 힘들어 하는 모습 지켜보며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괴롭고 아픈 몽이는 안쓰럽고 그래서였는지 몽이 숨이 딱 끊어졌을 때 이제 우리 몽이 안아프겠구나 잘가 무지개 동산에서 마음껏 뛰어놀아 하면서 오히려 담담했어요 물론 눈물은 계속 흘렀지만 동산에서 친구들 만나는데 예뻐보이라고 빗질도 싹해주고 물티슈로 분비물들도 싹 닦아서 큰 천에 곧게 다리 펴주고 얼굴도 정리했어요 나름 한달간 정말로 이날이 올때 뭘 어떻게 해야할까 수없이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막상 뭘 어떻게 해야할지 혼자 막막했는데 다행히 친언니가 오늘 일을 쉬어서 같이 상자로 관도 만들고 준비를 잘했네요

부모님이 가꾸시는 밭 복숭아 나무 옆에 아버지께서 직접 땅을 파주셨어요

바닥도 판판하게 다져주시고

언니랑 손수 만든 관을 넣고

갓 꽃을 꺾어다 놓아주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돌아서서 다시 보는데 저 꽃이 시들어버릴것이 너무 아쉬워서

밭 주변에 있던 민들레를 뿌리채 뽑아 무덤에 심어줬어요 민들레 홀씨되어 무지개 동산 훨훨 날아댕기라고...

그렇게 장례를 치르고 텅빈집에 오니 너무나 이상하더라구요 오두방정 떨며 반기던 몽이가 없어서... 몽이 밥그릇 물그릇 싹 씻고 먹던 약들 싹 버리고 분비물 묻은 몽이 방석이랑 담요 세탁기에 넣고 그렇게 한번도 정리를 하고나니 정말 횡한것이 정말로 소풍을 갔구나.... 엄마는 아마도 한동안 많이 울것 같아 그러나 절대 마음이 아프거나 우울하지 않아 그냥 니가 없음이 슬플뿐이야 슬픈건 너무 당연한거잖아 엄마 너를 많이 많이 그리워 하며 잘 이겨낼게

처음 너와 만났던 날부터.....

개춘기의 그 까칠함의 절정을 달리던 때.....

아파서 움직이는것 조차 힘들었던 어제의 너까지 너의 모든 모습들을 아름답게 추억할게 다시한번 나의 반려견이었어서 너무 고마웠고 진심으로 사랑했어 잘가...

여행 하고 사진찍고 글쓰며 먹고 몽이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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