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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빗방울이 점점이 떨어진다. 출근길에, 또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는 다행히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기특하기도 해라. 지난 주말에 겨우 넘긴 시 두 편을 다시 읽어보았다. 내가 썼지만, 확실히 열심히 쓴 흔적은 역력하다. 그러나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예술이란 것이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일인가?

그나저나 내일이 휴일이어서 괜히 헛바람만 들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주를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 비가 오는 하필 오늘, 사무실에는 하필 부산어묵 선물이 들어왔고, 이건 뭐 술을 마시라고 대놓고 등 떠미는 각본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정말이지 곤란하다. 다음번에 부산에 가게 되면 여행 내내 부산어묵만 먹다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나 오늘 나는 러닝머신 위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아 술 마시고 싶다 술 마시고 싶다, 그러겠지. 비는 오고. 집에는 양주가 남았고. 나에게 왜 이런 가혹한 시련이 주어지고 있는지 골똘히 생각에 잠기려다가 너무 숨이 차서 그 생각마저도 관두겠지.

비가 온다. 빗방울이 점점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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