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ka Efti

바빌론 베를린을 몰아서 보고 있다. 연구개발도 그렇고 세상의 모든 콘텐츠는 무릇, 예산을 투입하는대로 나오게 마련이라, 4천만 달러를 투입한 드라마의 질이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보면 일단은 그 생각이 맞습니다? 그러나 워낙 큰 예산이 들어가는지라 전후 독일 사상 처음으로 라이벌 방송국들이 다같이 비용을 제공한 사례(참조 1)가 바로 이 드라마다.


하지만 시즌 1 에피소드 2에 나오는 이 짤방은 별도의 글을 쓰게 할 만큼 좋았다. 우선 에피소드에 나오는 실제 공연 장면(참조 2)을 보시라. 노래를 부른 사람은 이 바빌론 베를린에서 꽤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소로키나 백작부인, Severija Janušauskaitė인데, 한 번 봅시다. 리투아니아 배우가 러시아어와 독일어 대화를 소화하는 러시아 망명 귀족으로 나오는데, 이 노래는 드랙 복장을 입고 불렀다.


이 드라마에 드랙과 드랙 퀸이 모두 나오는데, 이게 무슨 대단히 현대적인 개념은 아니다. 보통 CD라 불리우는 크로스-드레싱은 아주 옛날부터 있어왔기 때문이다. 무대가 되는 1920년대 후반에도 당연히 있었고, 당연히 모델이 존재한다. 바이마르 공화국 최고의 팜므 파탈(die wildeste Frau der Weimarer Republik, 참조 3)이었다는 아니타 베르버(Anita Berber, 1899-1928)가 바로 자주 남장 퍼포먼스를 했었다.


게다가 백댄서들 복장을 보면 조제핀 베이커(참조 4)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바나나 치마와 가슴을 겨우 가리는 그 복장은 조제핀 베이커가 만든 것이었다. 베이커 스스로가 1920년대 후반, 바로 저 복장을 하고 베를린에서도 퍼포먼스를 했었다. 이른바 “danse sauvage”이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Moka Efti, 실제로 당시 베를린에 존재했던 카페하우스/댄스홀이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이탈리아인, Giovanni Eftimiades가 베를린에 세운 곳이며, 당시 베를린 상업 건물 중 처음으로 엘레베이터를 설치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승강기 한 번 타보려고 방문하는 손님들도 많았다고 한다. 한 마디로, 당시 베를린의 “it place”가 바로 그곳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더 거대해졌다(참조 5). 해물(얼린 문어를 잘라서 요리한다) 식당과 커피, 댄스홀 그리고 지하의 특별한 서비스(…) 장소가 추가됐는데 물론 여기서 성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 짤방의 모카 에프티가 적혀 있는 설탕은, 일종의 “구매 의사”를 전달해주는 매개체로 작동하고 있으며, 아마도… 있었으리라 추측. 당시 댄스홀은 남녀 종사자들이 업무(?)를 위해 드나들던 곳이 맞긴 맞았다.


그렇게? 베를린이 데카당스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그당시 때부터였다. 이미 세계대전 터지기 전부터 그런 댄스홀이 우후죽순(대체로는 Mitte와 Charlottenberg, 그러니까 중부와 남서쪽) 생겨났었고, 뉴욕의 별명이 고담인 것처럼, 베를린의 별명은 바빌론이 되었다.


실제 역사(참조 6)에서 모카 에프티는 나치 집권 1주년 파티가 열린 곳이기도 했고, 전쟁 중 폭격으로 파괴된다. 현재는 커피 브랜드로서 절찬리에 판매중, 당연히? 드라마 코인을 타고 있다(참조 7). 이제 다시 드라마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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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유료 민영방송인 Sky Deutschland와 공영방송인 ARD이다. How the ‘Babylon Berlin’ Team Broke the Rules to Make the World’s Biggest Foreign-Language Series(2018년 12월 16일): https://www.hollywoodreporter.com/news/general-news/how-babylon-berlin-team-broke-all-rules-make-worlds-biggest-foreign-language-series-1171013/


2. Severija - Zu Asche, Zu Staub (Psycho Nikoros) – (Official Babylon Berlin O.S.T.)(2017년 11월 24일): https://youtu.be/uekZpkYf7-E


3. Das nackte Leben(2006년 8월 6일): https://www.spiegel.de/kultur/gesellschaft/taenzerin-anita-berber-das-nackte-leben-a-430326.html


4. Joséphine Baker(1906-1975), 미국에서 흑백 혼혈로 태어났으나 미국 국적을 버리고 프랑스로 건너가 성공한 예술가이자 민권운동가, 그리고… 레지스탕스 요원이었다. 샤를 드골이 직접 그녀에게 레종도뇌르 훈장을 부여한 인물이다.


5. Sex, seafood and 25,000 coffees a day: the wild 1920s superclub that inspired Babylon Berlin(2017년 11월 24일):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7/nov/24/babylon-berlin-real-1920s-superclub-behind-weimar-era-thriller


6. Moka Efti Cafe Am Tiergarten Schottenhaml : http://www.potsdamer-platz.org/moka-efti.htm


7. https://www.espresso-international.com/moka-ef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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