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의미에 대한 회의감을 어떻게 다루나요?"



무의미를 아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작성자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거칠게 말하면 인간이란 찰나 있는 유기물 덩어리이며, 삶은 기회조차 아니죠.

선택할 수 없는 탄생을 맞이한 우리는 진화로 형성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 길은, 우리가 의식하기 전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죠. 지능, 성격, 겉모습,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발달......

교통사고라도 크게 나면 아등바등 이어 온 시간과 생명에 부여된 무거운 가치가 우습게 모든 것은 끝납니다.


아랍 문명이 남긴 거대 석상은 소량 폭약에 형체 없이 사라지고, 수백 년 이어져 온 성당은 불타 무너져 내립니다.

오세아니아 대륙이 잉태한 생명의 신비함이, 불 속에서 숲과 함께 우리가 모르는 새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랑은 번식욕에 이끌린 착각이고, 도덕은 필요에 의해 도입된 것이며 아무리 수학이 발달해도 어떤 공리는 증명할 수 없지요.


의미의 껍질을 아주 벗겨내면 남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죠. 아무리 파헤쳐도 닿는 데가 있습니다.


예컨대, 저는 사랑이 생긴 진화의 과정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미각과 포만감이 그저 살아가기 위한 자극이라도, 야심한 새벽 나가 먹은 국밥에 뜨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행복감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행복감이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존재가 가진 한계는, 실존을 바라볼 때 잊을 수 있습니다.


실존은 순간에 있습니다. 무의미 속에서 순간은 이어집니다.

순간에 어떤 의미를 쌓느냐, 그것이 실존하는 사람의 특권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작성자님은 세상을 해석하고 있으며, 무의미마저 하나의 의미로 쓰인다는 점을 스스로도 아실 겁니다.


즉 작성자님이 모든 의미를 지워낸 그 자리에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이미 직접 지은 의미입니다.


그러니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꾸며진 의미라면 어떤 신기루를 어떻게 좇을 것인지.

be가 가짜라면 적어도 어떻게 ing할 것인지.


도무지 멈출 수 없는 삶의 달리기는, 목표에 다가가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란, 달리게 하는 원동력일 수 있어도, 결국 잘 달리기 위한 마인드세팅에 불과하죠.


그러니 차라리 춤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ing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산타클로스가 가짜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도 유년의 크리스마스는 참 두근댔습니다.

앞으로도, 산타의 상징에 설령 아무 실체 없더라도 모든 이의 크리스마스는 풍요롭겠죠.


물리학에 뜻이 있었다 하셨죠.

만약 다시 물리학을 공부하게 된다면, 중요한 것은 어떤 원리나 배움 자체가 아닙니다.


원리로 나아가는 과정, 그 지향 속에, 마땅히 찾고자 하는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신기루에 닿을 수 없을지라도 신기루를 사랑하는 길은 작성자님의 삶에 있기 바라며,

두 줄 요약 들어갑니다.


1. 그런 것(X as it)은 없다.

2. 그러는 것(X being it)만이 있다.



질문글도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간만에 너무 좋은 글을 만나서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

평소에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면 저런 글을 쓸 수 있을까요 ?

우리 모두 오늘을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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