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vs 대포

중세의 일반적인 성벽은 이렇게 생겼다


각졌고 높으며 거대하다


이 구조는 적을 아래서 내려다보며 공격하는데 특화된 구조로 적이 벽을 넘거나 성문을 공략할 동안 일방적인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이런 성벽 중 콘스탄티노플의 3중 성벽은 최강의 성벽이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성벽은 대포가 등장하면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


화약은 엄청난 무게의 돌을 강한 힘으로 때려박을 수 있게 해주었고 대포의 충격을 고스라니 받아내야하는 기존 성벽은 대포에 너무 취약했다


그동안 장점이었던 높고 거대한 크기는 대포의 명중률을 높혀주었고, 각진 구조는 포탄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콘스탄티노플 성벽도 대포에 의해 붕괴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성벽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대포를 고려하더라도 성벽이 주는 군사적인 이점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벽을 진화시켰다


이탈리아의 기술자들은 실험을 통해 여러가지 성벽을 고안했고 이슬람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된 지역의 지도자들은 이런 실험품을 기꺼이 도입했다


그 중에서는 이슬람 전선의 최전방에 있는 로도스 섬 기사단이 있었다


로도스 섬 기사단은 엄청난 돈을 주고 자신들의 성벽을 대대적으로 개조했다

직각이었던 성벽은 약간 비스듬하게 기울게 되었고

성벽 하단이 붕괴되어 모두 무너지는걸 막기위해 아래는 두껍게, 위로 갈수록 얇게 바뀌었다

기존의 직각 성벽은 충격을 잘 견디는 원형으로 바뀐다

비스듬함이 보이십니까?

성벽은 낮아져서 적 보병이 접근했을때 일방적인 공격은 불가능해졌지만 내구도가 매우 올라갔다

낮아진 성벽을 보완하기 위해 해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정확히는 물 없는 해자인 공호) 사진에 보이는 평야는 지하로 판 해자이다


실제 지표면은 왼쪽의 나무들이다


성벽 바로 앞에 해자를 파서 적 보병을 상대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효과를 받았으며 대포가 사격하더라도 포격이 성벽 위로 빗나가게 만들었다


성벽 뒤의 시설이 포격에 맞겠지만 사실 성벽이 뚫리면 공성전은 바로 패배하는 것이었기에 내부 시설의 희생은 어쩔 수 없었다

이 모든게 다 적용된 중요거점은 지금의 벙커와 비슷하기까지 하다


이 성벽은 결국 오스만의 포격을 견뎌냈고 수십배의 오스만 군을 상대로 기사단이 선전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결국 기사단은 물자부족으로 항복했지만 엄청난 피해를 입은 오스만도 기사단을 무기를 모두 가진 상태로, 포로나 배상금 없이 자유롭게 보내주는, 명예로운 항복을 받아주었다

로도스 공방전의 배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거창한 단일 건물이 아니라 도시와 민간인 거주 구역이 들어있는 큰 도시였다


성벽 중간중간의 성채들과 성문이 중요 거점.

이런 성벽 사상은 전근대 대포병 방어시설물인 성형 요새에까지 그대로 적용되었다


1차 대전 때 성벽은 철조망으로 대체되었지만 남아있는 성벽 자체는 군사적으로 매우 잘 사용했으며 2차 대전 때 공군이 본격적으로 하늘을 지배하면서 드디어 성벽의 군사적 가치가 힘을 잃게 되었다



출처



성벽이 지금도 높은 거 아닌가 했는데

진짜 허벌나게 낮아진 거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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