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한국사회는 현대사 내내, 각 세대의 시민 다수가 백도씨를 넘겨 끓어올라 사회개혁을 부르짖은 역사적 기억이 있다. 419세대든, 유신철폐운동 세대든 말이다. 그런데 그 기억을 자신들의 그 다음 사회생활 단계는 물론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줌으로써 그 사회발전을 지속적으로 관철하는 일에는 실패하곤 했다. 한쪽으로는 군사쿠데타 같은 외부요인도 있었지만, 이 정도 했으면 됐다며 포기하고 99도에서 만족해버리고 급격히 식어버리는 내적 패턴이 더 씁쓸함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싸움에 나선 것은 그럼 무엇이었단 말인가. 당시에 이미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지금 더 고민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왜 그런 기억들을 스스로도 다음 세대로도 이어가기 거부하게 되었을까. 얼마 오래 지나지도 않은 것인데, 왜 잊고 있게 되었을까. 물론 작품은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역사만화 한 권으로 가볍게 적당한 감동을 느끼고 싶었는데 그런 묵직한 화두에 봉착하게 된 여러분 스스로가 내려야할 대답이다. http://ppss.kr/archives/22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