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쩐심] 월급 ‘순삭’, 이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했냐

우리나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오르고 또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지요. 지난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2,375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 4,000원. 서울에서 평균 소득으로 평균 매매가격의 집을 사려면 약 21.4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집을 살 때 필요한 취득세, 중개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기간은 더 길어지지요.

‘단 한 푼도 쓰지 않는다’를 전제로 한 계산이기 때문에 21.4년은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입니다. 실은 쓰고 모으기는커녕 그저 먹고 살기에도 월급은 빠듯한 것이 팩트. 월급이 ‘순삭(순식간에 삭제)’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같은 ‘월급 소진’과 관련, 최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812명에게 물었는데요. 응답자의 92.2%는 본인의 월급 통장이 ‘텅장(텅 빈 통장)’이 돼버린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의 월급 통장이 2주 만에 텅 비게 되는 이유로는 급여 자체가 적다는 점을 꼽은 직장인이 57.7%로 가장 많았습니다. 카드 대금을 납부하느라 통장이 비었다는 직장인도 38.3%나 됐지요.

다양한 이유로 텅텅 비어버린 월급 통장. 직장인들의 월급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곳은 카드사였습니다. 80.9%의 선택을 받은 카드사는 후순위로 꼽힌 은행, 집주인, 통신사, 보험사 대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요.


카드사들이 매달 가져가는 금액은 평균 100만원 내외로 집계됐습니다.

월급을 모두 소진한 직장인들이 다음 월급날까지 의지하는 것 역시 신용카드였습니다. 월급을 타면 카드사에서 카드값을 가져가고, 그렇게 현금이 떨어지면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상황. 월급과 카드값의 순환고리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다만 식비와 같은 기본 생활비를 신용카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카드값 자체를 아까워하는 직장인은 드물었습니다.

직장인들이 지출 중에서 가장 아까워하는 것은 주택 대출 이자와 월세였습니다. 충동소비로 지갑을 얼어붙게 만든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통신비와 교통비 등 원치 않아도 매달 나가는 지출을 아까워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미래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한 보험금이 아깝다는 직장인도 더러 나왔습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 했는데 만나자마자 이별을 고해버리는 월급들. 많은 직장인들이 위험을 감수해가며 주식시장이나 가상자산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월급만 받아서는 밝은 미래를 꿈꾸기 어렵기 때문일 텐데요.


성실히 일한 후 받은 월급으로 쪼들리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세상, 아끼고 모으면 서울에 내 집도 장만할 수 있는 그런 날은 과연 올 수 있을까요?


글·구성 : 이석희 기자 seok@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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