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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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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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엄마는 왜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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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어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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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로 슬쩍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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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바꾸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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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엄마가 이제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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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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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처음에는 서로 많이 사랑했었는데.
아빠도 엄마도 너무 달라서 힘들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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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조용히 있던 아이가 유치원에 도착해서 들어가기전
"아빠 사랑해"
하며 나를 꼭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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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널 너무너무 사랑한단다.
늘.. 미안하고.
고맙구나.
이렇게도 작았던 네가..
언제 이렇게 자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