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

일기를 쓰기 위해 맥주를 딴다. 일기엔 역시 맥주지.


넘버링 300 특집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9번까지 내려왔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이 넘버링이 과연 맞는지. 혹시나 내가 착각하여 일기를 빠뜨린 날은 없는지, 혹은 정말 희박한 확률이겠지만 하루에 두 번 일기를 쓴 날은 없는지. 그래서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로 올해 12월 31일에 다다라 일기를 쓰는데, 그날의 넘버링이 1이 아니라 2이거나, 혹은 0에서 -1인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이 일기가 내가 아닌 다른 분들에게 최소한 정확한 모래시계라도 되어줘야 할 텐데. 쓰는 나도 인지하기 힘든 터라, 잡아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내가 일기를 안 쓰고 넘어가는 날이나, 하루에 두 번 일기를 쓰는 상황을 목도하신다면 누구라도 제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최종 몸무게가 앞자리 수를 바꿔버리는 데까지 나아갔지만, 역시나 주말 동안 다시 어마어마하게 불어버렸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두렵지는 않은 게, 나는 주말 동안 반드시 살이 쪘다기보다는 부은 경향들이 있는 것이다. 내일부터 다시 식단 관리에 들어가고 운동 루틴에 들어가면 하루 이틀만에 정상 복귀 된다. 그것은 솔직히 쉽다. 그러나, 그러하기에 내 인바디 곡선은 매주 화려한 물결을 탄다. 오르락내리락. 코치님도 말했지만, 매주 붓고, 다시 원상 복귀하는 그 역량이라면, 그 역량을 좀 더 밀어붙였다면 이미 두 배는 빠르게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거라고. 뭐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어차피 인생 길게 봐야 하지 않겠는가. 빠르게 감량한 만큼 억눌린 욕망이 화려하게 폭발할 가능성도 높기에 나는 내 욕망과 어쩔 수 없는 밀당을 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리고 주말에 꼬박꼬박 무너지는 것치고는 상당히 많은 감량을 했고, 몸 상태가 예전에 비하면 꼭 나쁘지도 않다. 근력이건, 모양새건. 조급할 것 없다 이거죠. 그리고 요즘은 확실히 조금 지쳤는데, 어서 다른 센터에 등록해서 이제는 혼자서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든다. 그만큼 이제 혼자 해도 상관없다는 자만은 아니고, 어차피 앞으로는 혼자 해야 되므로, 어서 스스로의 루틴을 만들어보고 싶은 거다.


이제 월요일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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