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엣지 오브 투모로우 -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조합

1. 폭설로 막혀버린 지방 도시에서 문득 깨달은 사랑(사랑의 블랙홀)도 있었죠. 한 청년의 불운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이야기(나비효과)도 있었고요. 여고생의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펼쳐지는 소박하고 귀여운 이야기(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있었네요. 모두 '타임 리프'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번에 '타임 리프', '전쟁', 'SF', '로맨스' 익숙한 단어들이 모여 새로운 감각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입니다. 2. 미래의 어느 날, '미믹'이라고 불리는 외계종족이 유럽을 덮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인류를 말살하여 지구를 지배하는 일이죠. 죽는 것이 두려워 공보 장교가 되었던 '빌 케이지'는 사령관의 명령에 반발했다가 이등병으로 강등 됩니다. 제대로 된 전투 훈련도 받지 못한 '빌'는 전장에서 대혼란을 겪습니다. 아수라장 속에서 '빌'은 특이한 외형의 외계 생물 '알파'와 조우하고, 그는 기지를 발휘하여 '알파'를 해치우지만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죽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빌'은 죽기 하루 전 날로 되돌아와 있었습니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일본 만화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만화의 골격 정도만 차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거의 다른 내용이기도 합니다. 3. 아무리 골격이라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만화가 설정해 놓은 '배경'에 있습니다. 죽을 때마다 되살아나는 '빌'의 삶은 마치 비디오 게임과 같죠. 게다가 '빌'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어제의 경험치'는 그를 한 발 더 전진시키는 밑거름이 됩니다. 그의 행보 자체가 이미 게임 공략과 같습니다. 여기에 헐리웃 기술력이 더해졌으니 얼마나 화려하겠습니까. 그러나 이 영화의 볼거리는 영상의 '화려함'보다 영상의 '진행'에 있습니다. 계속되는 '죽음의 반복'을 생략과 압축을 통해 리드미컬하게 진행하는 것이 제겐 더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죽음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는 사람만이 보여주는 유머가 이야기 곳곳에 묻어있지요. 4. 목적 없는 '타임 리프' 영화가 흔히 닿게되는 지점이, 결국 '권태'죠. 이를 잘 보여준 영화가 <사랑의 블랙홀>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전쟁의 승리'라는 명확한 목적을 두었지만, 그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당연하겠죠). 계속되는 죽음 속에서 '빌'이 마주하는 것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꿀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무력감' 이죠.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 <즐거운 학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악령이 한 인간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합니다.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은 몇 번이나 되풀이 해온 삶이다. 이전에도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너는 지금과 똑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니체의 사상 중 하나인 '영원회귀(영겁회귀)'에 관한 내용인데요. 니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과연 그런 삶일지라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하는 점이었죠. 주인공 '빌'이 마주하는 것이 바로 그런 무력감입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 속에 끝없이 되풀이되는 죽음은 극단적인 영원회귀의 상태이기도 하죠. '빌'은 과연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냈을까요?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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