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압니다 / 양애희
나는 압니다.
혼불 로도
차마 만져지지 않는
당신의 영혼
내 안에 나로 살고 있음을.
나는 압니다.
목메여 부르는 내 안의 사랑
창가 크기만 한 달빛처럼
하이얀 박꽃의 향으로 피워질 것을.
나는 압니다.
그대가 몹시 외로워 쓰는
민들레 홀씨같은 시심
다른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줄
세상 최고의 사랑 시임을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무슨 까닭이 있겠습니까
무슨 사연이 있겠습니까
그저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당신만 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