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것만 쓴다! 월드컵 F-H 예선 1라운드 Review

대한민국의 경기가 속해 있는 후반부 4개조의 리뷰입니다. 역시 모든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고, 특히 알제리와 벨기에의 경기를 조금밖에 보지 못해서 아쉽네요. 브라질 경기는 리뷰를 쓰지는 않았지만 역시 프레드를 버려야 살아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르헨티나로 시작해서 대한민국으로 끝나는 ‘내가 본 것만 쓴다 리뷰’ 2탄 시작합니다! <아르헨티나 2:1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메시는 역시 아직 최고의 선수다운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출전 자체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는 이른 시간 기록한 자책골이 더욱 아쉬워지는 결과를 얻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되었네요.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가 그랬듯 선발진을 5-3-2로 구성했습니다. 제코의 높이를 의식했던 듯 센터백 3명을 배치했고 발이 빠른 로호(왜 자꾸 쓸 데 없는 개인기로 안정환 해설위원 화나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와 사발레타를 전진 윙백으로 배치하면서 빠른 템포의 공격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역시 공격진의 높이는 포기한 대신 메시와 아구에로의 무시무시한 두 톱과 더불어 디 마리아가 공 배급을 맡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덜란드와는 달리 실패라고 평가될 진형이었습니다. 전반 보스니아의 자책골 장면을 제외하면 보스니아 수비진들은 아구에로와 메시를 잘 틀어막았고 역시 중앙에서도 피야니치와 베시치가 디 마리아를 꽁꽁 묶으며 공 배급 자체를 막았습니다. 결국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지고 메시의 개인전술이 여러 차례 나오긴 했으나 마무리까지 연결되지 못하면서 경기장의 브라질 팬들만이 신나는 경기내용이었죠. 잠깐 여담을 덧붙이자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오직 '축구', 이 단 하나의 이유로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유 하나 없이 오직 스포츠 종목 하나로 이런 관계가 형성되다니 놀랍네요. 보스니아는 준수한 수비와는 달리 공격작업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피야니치만이 활동량과 스피드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고 제코는 전반 내내 전방에 고립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독의 근심을 더했죠. 후반 들어 아르헨티나가 먼저 승부수를 띄웠는데, 막시 로드리게즈 대신 이구아인이 투입되며 3톱으로 공격진이 이뤄졌고 역시 센터백 캄파나로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장기인 가고가 투입되면서 전형적 4-3-3으로 후반을 시작합니다. 마스체라노와 가고가 수비에 치중하면서 디 마리아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었고 이구아인이 보스니아의 센터백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메시의 돌파가 빛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클래스 있는 마무리 왼손 골을 보여주면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엮어냈습니다. 보스니아는 교체되어 들어간 이비셰비치가 멋진 만회골을 기록하긴 했습니다만 84분이라는 시간이 안타까울 따름이죠. 아르헨티나는 사실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사람들이 꼽은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이었습니다. 메시라는 존재감과 역시 남미에서 열리는 대회다 보니 여러 가지의 이점들이 브라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점 등이 이유였는데, 막상 경기를 보니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양 윙백의 균형 있는 전진과 마스체라노가 버틴 수비 쪽은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전반에 보인 3백 진형 자체는 아무래도 실패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에 반해 보스니아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스니아 역시 수비블럭은 예상 외로 탄탄했으나 제코에게 한정된 공 투입 등의 답답한 모습보다는 적극적인 공격 2선의 침투와 돌파가 해답일 수 있습니다. 후반 이비셰비치의 골에서 이런 공격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기에 보스니아가 빨리 해답을 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보스니아를 보면서 또 하나 답답했던 부분이 수비수들과 미드필더간의 패스의 질입니다. 계속해서 무리한 혹은 어이없는 패스로 아르헨티나에게 공을 헌납하는 모습은 이 팀이 과연 지역 예선을 치르고 올라온 팀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그다지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에러들이 나온다면 역시 강한 압박을 자랑하는 팀을 만날 경우 반코트 경기가 될 수 있겠죠. 오랜 기간 침묵하던 메시가 골을 기록한 아르헨티나가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매 순간순간 역사를 쓰고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가 조별 예선을 무사히 통과할 지 기대됩니다. <프랑스 3:0 온두라스> 코스타리카를 떠올리며 잠시, 잠깐 이변을 기대했던 경기입니다. 베팅기계 앞에서 몇 분을 고민했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선수 본인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벤제마가 월드컵에서도 기분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해트트릭 같은 멀티 골을 기록하면서 잘 버티던 온두라스를 무너뜨리는 데 일등공신이었죠. 프랑스는 벤제마와 함께 역시 발부에나가 돋보였습니다. 스피드와 활동량 어느 것 하나 합격점을 안 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발부에나가 뒤흔들어준 덕에 벤제마의 공격력이 더 살아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반대쪽의 그리즈만은 아직 어린 나이에 월드컵도 첫 출전이라 조금 얼어있는 모습이 보였지만 후반 들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 라리가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줍니다. 온두라스전 보다 더 강팀을 만난 상황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아직까지는 나스리와 리베리의 공백이 크게 아쉽지 않았습니다. 미드필더 라인에서는 역시나 활발한 포그바가 돋보였는데, 포그바와 더불어 마투이디 등 다양한 공격 루트가 있다는 점이 프랑스의 월드컵 과정의 청신호가 될 것 같습니다. 센터백으로 발을 맞춘 바란과 삭코의 조합은 아직 판단하긴 조금 이르지 않을까 합니다. 온두라스의 공격 자체가 몇 번 없었기 때문에 수비의 탄탄함을 시험해보기엔 상황 자체가 많지 않았습니다(요리스는 몇 번 보지도 못했던 경기였..). 드뷔시와 에브라는 역시 활발한 오버래핑과 중단 차단 등을 잘 보여줬지만 다소 불필요하게 거친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을 당할 경우 믿을만한 대체 자원이 사냐말고는 없다는 점이 위험요소입니다. 이번 조별 예선에서 특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되는 여러 잔부상으로 팀을 가리지 않고 이탈선수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두라스는 대표 팀의 비밀 병기라는 오른쪽 윙어 나자르가 스피드를 보여주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58분 경 교체되어 나갔습니다. 파울 관리 실패로 레드카드를 받기 전까진 꽤 잘 버텨 만족할만한 목표치인 무승부를 이끌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있었으나 43분 퇴장이후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대표팀 명단 발표부터 시끌시끌했던 프랑스가 지단 이후 팀 컬러를 사실상 조금 바꿈으로써 또 한 번 호성적을 노립니다. 나스리와 리베리는 없으나 발부에나와 그리즈만이 얼마나 제 몫을 해 줄지, 포그바가 자신의 가치를 월드컵에서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프랑스의 진격입니다. <독일 4:0 포르투갈> 호날두의 월드컵 눈물은 언제쯤 그칠 수 있을까요. 포르투갈이 공격루트의 단조로움과 페페의 퇴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엄청난 참패를 기록합니다. 독일은 여태 본 예선의 팀들 중 가장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뮐러는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전차의 시동을 제대로 걸었습니다. 포르투갈은 엄청난 에이스 선수를 보유한 장점이 있지만, 역시 이 장점은 단점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호날두는 분명 엄청난 득점 능력이 있고 존재만으로 상대팀을 위협할 수 있는 전술적 가치가 있지만 이 선수 하나에만 득점루트가 집중된다면 결코 이길 수 없는 게 ‘축구’라는 게임 아닐까요. 또한 쉼 없이 달려온 호날두는 그간 ‘강철왕’이라고까지 불렸었는데 점차 체력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선수 본인 자체도 몸이 무거워 보였고 이번 시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부상으로 빠져있던 기간이 상당했었습니다. 큰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큰데 전통적으로 에우제비오 이후 걸출한 원톱 공격수가 등장하지 않고 윙어들만 득실거리는 포르투갈 대표 팀의 특징 때문에 호날두에게 더욱 득점지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를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던 것이 우고 알메이다였는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이 예상되고 있어 포르투갈은 조별 예선 탈락까지 예상되고 있습니다. 득점 루트의 단조로움만이 아니 라더라도 수비의 허술함 역시 탈락예측의 근거가 됩니다. 페페가 역시 이번 시즌 조용히 지나가는가 했더니 더 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똘끼를 아낌없이 방출하면서 조이 바튼의 칭송마저 얻어냈습니다. 아무래도 큰 사고 한번 치지 않을까 했더니 기대가 충족되는 박치기였죠(챔스결승이 아니라서 고맙다). 페페는 징계 후 돌아오면 되지만 역시 부상으로 이탈한 코엔트랑은 사실상 월드컵 아웃이라는 소식입니다. 그나마 코엔트랑에서 시작해 호날두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이 득점의 확률이 높은데 포르투갈에겐 치명적인 부상입니다. 또한 코엔트랑과 교체되어 들어간 알메이다가 포르투갈의 ‘악몽’입니다. 악몽이라고 하기도 아까운 활약이었는데 이 선수가 뮐러의 해트트릭의 숨은 조력자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벤피카 소속의 23살의 어린 선수인데 경험부족이 심해도 너무 심하지 않았나 봅니다. 이 선수가 코엔트랑의 대체자로 낙점될 경우 포르투갈의 수비불안은 더욱 가속화될 예정입니다. 독일은 클로제와 포돌스키 등 정통 공격수를 아끼고 대신 지난 월드컵부터 득점력을 인정받은 뮐러를 중앙의 ‘False9’으로 배치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외질과 괴체와 함께 호흡을 맞춘 뮐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특히 괴체의 공간 침투는 역시 독일이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임을 증명합니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람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케디라가 중앙을 함께 장악하며 독일의 튼튼한 저지선을 보여줬습니다. 빌드업은 람에서 시작되었지만 사실상 크루즈가 후방에서 패스를 조율하면서 독일의 공격루트의 다채로움을 충분히 과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선발라인업이 발표될 당시 발이 느린 메르데자커가 올라와 있어 과연 마주치게 될 호날두를 잘 막을 수 있을까 의아했으나 보아텡의 충분한 도움 속에 성공적으로 수비를 해냈고, 홈멜스와의 호흡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독일은 역시 더블 팀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밸런스 잡힌 탄탄한 스쿼드가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가 나와도 조금의 전술 변형으로 전차군단 특유의 공격력을 뽐낼 수 있다는 강점은 역시 질적으로 높은 이 스쿼드에서 나오는 것이겠죠. 클로제가 과연 득점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찾으실 수 있겠네요. 포르투갈은 계속 말 했듯 호날두에게 집중되는 단조로움을 탈피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어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알메이다 대신 뛸 에데르나 특히 반대쪽의 나니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특히 빌드업의 시작점에 있는 무티뉴가 뿌려줄 패스의 질이 매우 좋아져야 할 것입니다. <USA 2:1 가나> 포르투갈과 더불어 부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 중 하나가 바로 미국입니다. 전반 초 주포인 알티도어가 역시 햄스트링 부위를 부여잡으면서 교체되어 나갔습니다. 이를 대신해서 들어 온 선수가 유망주 공격수편에서도 언급되었던 애론 요한슨인데, 딱히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가나는 30초에 얻어맞은 골에 전반 내내 넋이 나간 듯 했습니다. 분명 전방 공격수 기안은 강력한 득점력을 가진 선수지만, 머리 쪽보다는 발밑으로 받는 패스에 대한 강점이 있는데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크로스가 계속 나오면서 다소 미국의 분위기에 말리는 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안은 역시 클래스가 있는 공격수답게 패스와 상관없는 움직임만으로도 미국의 수비를 밀어내는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록 이 경기는 아쉽게 지긴했지만 이어질 2, 3차전에서 기안이 만들어낼 공간으로 얼마나 2선 침투가 활발히 이뤄지느냐 하는 것이 16강 진출의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후반 10번 아유의 동점골이 이런 과정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는데 이후 경기들에서는 이런 공격이 살아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비록 득점은 하지 못했으나 날카로운 중거리 슛팅을 보여주는 문타리 등의 득점루트 또한 충분히 다채로울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가나의 진출과 탈락을 예측하긴 이른 감이 있지 않을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강한 축구에 대한 전제를 꼽자면 가장 우선으로 놓는 것이 수비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미국은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차지할 만한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수비라인의 호흡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기안에게 조금 휘둘리기는 하였지만 후속 공간 침투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근 80분간 지속된 1점차 리드를 지킬 충분한 수비력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 수비의 가장 큰 핵심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베커만과 그 위의 존슨입니다. 특히 존슨은 터프한 플레이로 위쪽에서 가장 먼저 저지선을 형성하면서 수비의 부담감을 줄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먼저 지키는 힘을 형성해놓은 뒤 노련하고 빠른 뎀프시가 공격을 이끕니다. 특히 이번 대회 최단시간을 기록한 선제골 장면에서 노련한 개인기로 수비를 두 차례 벗겨내는 모습은 그가 왜 미국 대표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인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뎀프시가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선 알티도어라는 가공할 피지컬의 공격수가 짝을 이뤄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역시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이후 공격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죠. 이어질 경기들에서 요한슨이 이 알티도어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가나 전에서는 공간을 만들기는커녕 홀로 고립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겠네요. 알티도어뿐 아니라 11번 베도야 선수도 교체되어 나가 기전까지 계속 허리 쪽을 부여잡으면서 부상에 대한 걱정을 들게 했습니다. 미국 역시 부상이 가장 발목을 잡게 될 것 같네요. 포르투갈과 독일이 이 날의 가장 빅 매치였는데 조금 싱거워졌고, 이란과 나이지리아 역시 캐스터와 해설들마저 졸리게 할 경기를 보여줬었는데 가나와 미국이 그런 아쉬움을 날릴 만한 박진감을 제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무게 잡는 근엄함 독일 사람일 줄 알았는데 펄쩍펄쩍 뛰면서 보는 재미도 있더군요. 클린스만 감독만 지켜봐도 경기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경기가 심심하면 감독만 봐도 재미있으실 듯 하지만, 미국 경기는 계속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포르투갈이나 가나 역시 마찬가지죠. 독일을 제외한 포르투갈과 가나 그리고 미국이 어떤 혼전 양상을 보여줄지 가장 기대되는 조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1:1 러시아> 대망의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선제골 이후 혼전상황에 허용한 동점골이라 아쉬움이 더욱 짙게 남습니다.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는데 거짓말 같이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경기 내용 자체는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계속 보여주던 4-2-3-1을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기성용과 한국영이 미드필더 조합을 맞췄는데, 특히 기성용의 수비가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왼쪽에 배치된 지르코프를 의식한 듯 경기 내내 기성용은 공격 상황에서 포백의 자리 가까이 위치하면서 수비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전술적으로 홍정호의 높이로 득점력을 높이려는 계산이 있었던 듯 홍정호가 상당히 공격에 참여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 순간적 공백을 기성용이 메웠습니다. 파트너 한국영 역시 중앙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공격 2선에 안정적으로 공을 투입했는데 이 덕분에 구자철과 이청용의 공격 참여가 더욱 빛났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경기 내내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러시아의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다만 월드컵 첫 출전이라 상당히 긴장한 듯 좋은 찬스에서 힘이 너무 들어간 모습을 보였지만 이어질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더 나아지리라 봅니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 몇몇의 부진한 전방 공격수의 공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매우 좋은 서전트를 앞세워 머리로 뒷 선에 공을 떨어뜨려주는 포스트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전술이나 공간 형성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교체된 이근호는 박주영과는 달리 횡과 종으로 활발히 움직였고 결국 아킨페프의 실책을 이끌어내며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윙백의 윤석영은 빠른 스피드와 돌파는 여전히 괜찮았지만 크로스의 타이밍이 조금씩 엇나갔고 정확도도 아직 조금 더 보완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반대쪽의 이용은 지르코프로 이어질 러시아의 왼쪽 라인의 역습에 대비하는 듯 경기 내내 오버래핑보다는 센터서클 근처에서 맴돌면서 수비에 치중했습니다. 공격이 단조로워질 때는 오버래핑 하는 윙백에게 향할 횡 패스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텐데, 결과론적으로는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용의 플레이가 조금 아쉬워집니다. 홍정호와 김영권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는데 경기 후반부 실려나간 홍정호의 상태가 큰 걱정으로 남습니다. 교체되어 들어온 황석호가 불운한 클리어링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것 외에도 아직 조금 불안한 감이 있는 것도 걱정의 이유가 되겠네요. 러시아는 카펠로의 황태자 코코린을 전방 공격수로 세우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크게 재미를 보진 못했습니다. 특히 경계 대상인 지르코프가 묶여버리면서 러시아의 공격 자체가 조금 단조로워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역시 한국 사람이라 대한민국 플레이에 집중한 탓에 러시아는 기억에 남는 게 없네요. 기억나는 것이라곤 케르자코프의 행운의 동점골과 아킨페프의 신기방기한 핸들링 실패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은 계속 의문이 제기되던 정성룡이 몇 차례 좋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확실히 핸들링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고 확실한 판단으로(사실 울 뻔했지만) 이후 골키퍼 문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약점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다음 상대인 알제리가 벨기에에게 비록 패하긴 했지만 전반에 백중세를 이뤘었는데, 특히 오른쪽 윙 페굴리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과 같은 수비전략으로 기성용이 수비에 치중한다면 4명으로 이뤄진 알제리의 공격 2선의 압박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2차전의 열쇠입니다. 더불어 묶여버린 손흥민이 2차전에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공격 방향의 다양함이 생길 수 있고, 이것이 곧 공격의 성공의 해법이 아닐까요. 몇몇 팀들이 False9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조별 예선이라 이근호나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하고 수비를 뒤흔들어 보는 것도 괜찮은 전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생각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준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특히 수비 쪽의 전술에 대해 가닥을 잘 잡고 나온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알제리전 역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꼭 뒤따라오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할 수만 있다면 조 1위를 노리는 게 좋지않을까요. 2위를 하게 된다면 독일과 만날 가능성이 크죠. 우선 이겨놓고 할 걱정거리니까 차근차근 하나씩 가보는게 좋겠습니다. 알제리와의 2차전 현재시간으로 이번 주 일요일, 한국시간으로 23일 월요일 새벽 4시입니다! [Info From] *Goal.com / Bleacher rea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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