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쩐심] 월급 쓸 건 쓰면서 ‘인서울 국평 아파트’ 장만하려면, 몇 년?

‘내 집 마련하려면 월급 한 푼도 안 쓰고 00년 모아야’ 같은 한탄조의 기사, 흔히 만나고는 하는데요. 주로 월급 대비 집값이 얼마나 거대해졌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게 목적인 기사들입니다.

여기다 현실감을 살짝 더해보면 어떨까요? 기존의 전제처럼 한 푼도 안 쓰고 모으는 건 불가능하니, 쓸 건 쓰고 모을 건 모을 때 집 장만이 몇 년 걸리는지를 들여다보면, 실제 삶에서의 플랜 수립에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인서울 아파트‘국평(국민평수)’

1인 가구보다는 아무래도 부부 등 2명 이상이 함께 사는 사람들이 국평 아파트를 꿈꿀 터. 매수 희망자는 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로 잡았습니다. 이들은 얼마를 벌고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요?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을 조회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 가구 전체의 월평균 소득은 621만 2,466원(세전). 이 중 맞벌이 가구는 765만 5,683원을, 외벌이 가구는 520만 1,688원씩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지 않게 버는 것 같은데요. 여기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정도일까요? 각종 소비지출을 모두 제외하고 저축이나 자산 구매 등이 가능한 여유자금, 즉 흑자액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 전체의 흑자액은 162만 2,658원. 이 중 맞벌이의 흑자액이 222만 889원, 외벌이가 120만 3,679원이었습니다. 이 금액을 매달 잊지 않고 10년간 저축하면 모이는 돈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맞벌이 경우 10년이면 2억 7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손에 쥘 수 있는데요. 자, 이제 집을 매수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서울에 있는 국평 아파트는 얼마일까요? 종합부동산포털 부동산114에서 서울시 아파트 시세 추이를 찾아봤습니다.


약 13억 1,16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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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는 저축할 수 있는 돈을 모조리 저축할 경우, 이 시세의 서울시 국평 아파트 매수에 얼마나 걸릴까요? 써야 하는 돈은 쓰면서 ‘로망’ 아파트에 도달하는 시간,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49년 3개월. 반백 년이 지나야


실제와 가까운 내 집 마련 기간을 산출하려다 되레 비현실적인 숫자에 압도돼버린 느낌인데요. 경제적으로 물려받은 게 별로 없는 부부라면, ‘저축으로 인서울 국평 아파트 장만하기’ 같은 꿈은, 고이 접어 멀리 날려보내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영화 <달콤한 인생>(2005) 중


글·구성 : 이성인 기자 silee@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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