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 한병진

폭염 / 한병진(韓秉珍)



시장에

사람이 없다

열대를 탈출하려 냉풍기로 갔다


혓바닥

늘어뜨린 개가

더위와 맞서기엔 털이 많고

뙤약볕을 이겨내는 공사장은

저마다 살아야 할 사연이 있을 것이다


땀이 물처럼 흐르고

36.5° 체온을 넘겼을지라도

용인시장은 비린내로 살아가는 삶은

생선 목을 따내며 여름을 이겨야 한다


시장통

닭들이 죽어 나가고

장어탕집 수족관의 갯장어가

힘딸린 사내들을 위해 육신을 바치지만


모텔벽에

내걸린 프랑카드는

에어콘 빵빵 오만원 대실이라 써있고

출입하는 남녀들이 주위를 살핀다


생수물

몇잔이 물이된 듯

등얼미 땀으로 더위에 포위되었지만


경안천 물길에

옛추억이 새롭고 수포교밑

물길질로 여름을 이겨내었듯이

불어오는 바람이 오징어를 구울지라도

불볕 더위로 정신을 잃기엔 아직 젊다


살다보니

이만큼한 더위도 맛보고

올겨울 추위는 얼만큼 될려나

유림동 산책로 눈길이 엊그제건만

헐떡거린 몸뚱이엔 올여름이 지겹다


집에 다달으면

얼음띄운 멸치국물 국수로

길다란 여름을 삼켜야겠지만

겨울날엔 여름볕을 그리워 할 것이다


시장엔 사람이 없지만

숨막히는 여름이 활보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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