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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기분이었구나. 한글 문서로 글을 쓴다는 것. 아직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이제 예정대로 희곡을 조금씩 써봐야겠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소설도 가능하다면 한편.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이다. 당혹스럽군, 당혹스러워.


변명 같겠지만 일기 쓰기란 것이 사실 어떤 형식도 없는 것이어서 시나 소설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딱히 형식이 없기로는 수필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일기 쓰기는 그와는 또 다르다. 적어도 수필은 생에서 길어낸 어떤 통찰을 담보해야겠고, 또 바로 그것이 수필의 형식이라면 형식이겠지만, 일기 쓰기란 말 그대로 출판을 전제하고 ‘일기’라는 형식에 빗대어 쓰는 다분히 상업적인 일기가 아닌 이상 어떠한 의무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좀체 생기지가 않는다. 그러니 어떠한 목적도 없는 일기는 기껏해야 시시껄렁한 소리거나 허무한 일상의 기계적 나열로만 이어진다고나 할까. 제복을 입는 직업군이 제복을 입어야 생기는 어떤 힘이 분명히 존재하듯이, 문학을 하는 작가는 각 장르에 주어진 어떤 형식이라는 제복을 입어야 나름대로의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장르의 형식은 작가에게 일종의 제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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