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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주문한 키스킨이 아직도 오지 않아서 오늘은 노트북이 아닌 핸드폰으로 글을 쓴다. 대낮은 타는 듯이 뜨겁지만 태양이 기우는 순간 정말 살 만해진다. 심지어 오늘 저녁은 가을 같기도 했다. 여름이 마냥 좋지는 않지만 여름이 가는 것은 어쩐지 조금 허전해진다. 이미 올해가 다 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리기 때문이다. 태양이 전에 없이 뜨겁기는 하지만 습하지 않아서 나는 불만이 없다. 나는 더위가 아니라 습도에 약하다.

마우로 기옌의 <2030 축의 전환>을 빌려와서는 손도 대지 못하고 대출 기한이 끝났다. 게을렀던 탓이다. 무슨 이유가 있겠나. 우선은 반납하고, 조금 나중을 기약해야겠다. 우선은 <2021 서울연극제 희곡집>과 이강백 극작가의 대담집 <이야기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이야기를 만든다>를 읽기로 한다.

어제는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노을이 유독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노을은 언젠가 보았던 노을 같았는데, 2004년 늦여름에 봤던 그 노을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십 대 초반의 내가 보았던 그 노을이 지금 여기 다시 펼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상영관에 나란히 앉아 바라보는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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