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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며 삼십 분 동안 깜박이는 커서를 바라보았다. 음악을 감상하느라 그런 것은 아니고, 당연히 뭔가 쓸 거리가 생각나지 않아서. 오늘은 은행 업무를 좀 보았고, 자전거를 조금 오래 탔다. 특별히 떠오른 생각들은 없었다. 그냥, 오늘은 이런 풍경들이 주어지는구나, 이런 생각.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속절없이 가고 있구나, 그런 생각. 물론 내게는 지나가는 풍경들이 모두 특별해 보이지만, 그건 대략 나에게만 가치 있는 것일 수 있어서.

나는 버릇처럼 오늘을 과거의 시점에서 보고, 미래의 시점에서 본다. 일 년 전의 내가 상상한 오늘과 실제의 오늘은 얼마나 다른지. 또 일 년 후의 나는 오늘을 어떻게 떠올리고 있을지. 오늘을 오늘로써 제대로 느끼고는 있는지.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의 깃발이 될 만한 풍경이나 사건을 얼마나 발견했는지.


다다음주면 여름휴가라서 다음 주는 다소 정신없는 한 주가 될 듯하다.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지만, 과연 마음이 허락할지는 모르겠다. 나는 아마도 영화 <녹색광선>에서의 델핀의 심정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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