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1. 일요일 촬영은 꽤나 재밌었다. 알고보니 내 동생과 동갑이었던 남자 배우. (웃지마 누나 설레..) 낮은 목소리와 조각같은 얼굴에 놀랐다. 알고보니 포스트 이병헌이라며? 어쨌든. 카메라 돌자마자 표정 연기가 장난 아니었다. 역시 배우는 배우. 카메라 밖에선 영락없는 고등학생. 귀여웠다. 옥상에서 촬영했는데 꽤나 장소가 근사했다. 한 켠에 빔을 쏴서 영화를 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던 곳. 선선한 바람이 좋았다. 포토 스탭분이 틀어놓은 끈적한 분위기에 'Lazy'라는 곡이 적절하게 어울렸다. 현장 분위기와 자유로운 사람들. 사진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2. 요새 듣는 음악. 사실 트래비스 신보 나온지도 몰랐다. 트래비스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첫 브릿팝 입문 밴드는 콜드 플레이와 오아시스였다. 그때는 한창 감성이 충만했고, 남들과는 좀 다른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에 브릿팝을 들었다. 콜플과 와싯을 듣다 싫증이 날때쯤 들었던 트래비스. closer를 들으면 여전히 아련해진다. 독서실과 집을 오가던 그 새벽이 생각나서. 어쨌거나 5년 만의 나온 신보. 서정적인 분위기와 특유의 담백함이 여전하다. 잔잔한 굳건함. 그래서 좋다. 3. 공교롭게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두 사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람. 나는 더이상 바보가 되가는 상황이 참기 힘들었다고 결론 지었지만 결국엔 이것도 합리화. 사실은 딱 거기까지가 내 마음이었던 거다. 누굴 탓하고 자잘못을 따지기전에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이 딱 여기까지였던 거다. 사실은 나도 똑같았는데. 네 마음을 탓하기 전에 왜 내 마음을 보지 못했을까. 그 사람을 사랑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감성을 사랑한 거라던 친구의 말. 나는 정말 그랬던 것일까. 하지만 그건 너무 슬픈 걸. 내게 더이상의 사랑이 남아있을까. 지난 사랑의 궤적을 따라가보면 명확해진다. 유난했던 첫사랑. 너만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거란 것. 그때 나는 지독히도 너를 사랑했구나. 그때는 왜 모든 게 괜찮았을까. 지독히도 미련하고 어렸던 사랑. 다시 사랑을 하지 못하게 될까봐 사실 그게 제일 두렵다. 4.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정말 말이 많아지고 명랑해지는구나. 오늘로서야 다시 한번 깨닫는다. 버스 몇 대를 보내고도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차피 내일 또 볼건데 이렇게 아쉬울 건 뭐람. 아마도 간만에 나눈 깊은 대화였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부재 만큼이나 나를 힘들게 하는 대화의 부재. 요즘 회사에서 나는 꽤나 영혼없는 사람. 역시나 사람을 만나야 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정말 많은데 그간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날씨도 선선해졌으니 좋아하는 사람들 잔뜩 만나야지. 5. 다정한 사람은 이제 경계할 것.

Ma main a besoin de ta 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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