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가 최고야>

이 책은요, 정말 소중한 책이에요. 책이 특별하다기보다는 책과 저와 나비와의 관계, 그리고 나비 엄마와의 관계 얘기죠. 저는 이 책을 나비에게 정말 수십번은 읽어줬어요. 나비 엄마도 나비에게 백 번 넘게 읽어줬을 거에요. 책 내용은 정말 황당해요. 때로는 얼굴이 화끈거릴만큼 아빠 칭찬으로 가득차 있거든요. 아빠는 거인과도 레슬링을 하고, 말처럼 많이 먹을 줄 알고, 물고기처럼 헤엄도 잘 치고, 무서운 늑대도 무서워하지 않고, 달리기 시합에서도 일등을 하죠. 비록 동화 속 아빠는 파자마 차림의 졸린 표정을 한 배불뚝이 중년 남성이지만, 그 아빠가 아이들에게는 엄청나게 대단한 영웅이 될 수 있어요. 설마 애들이 그렇게 여기겠느냐고요? 아직도 나비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책인 '아기 돼지 삼형제'를 읽고 난 뒤에 제게 하던 말이 생각나요. "아빠는 무서운 늑대도 하나도 무섭지 않지요?" 아기 돼지 삼형제에 무서운 늑대 그림이 나와서 무서워 했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읽어주면 무섭지 않다는 거에요. 아빠는 늑대를 무서워하지 않으니까요. 읽고, 읽고, 또 읽은 책이라 우유도 쏟아서 속표지가 찢어지고, 하도 굴려서 하드커버 모서리는 닳아 구겨질 정도가 됐지만, 이 책은 버리지도, 다른 동생에게 물려주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나비는 더 이상 이 책을 읽지 않아요. 하지만 저와 아내는 이심전심이 됐지요. 이 책은 버리지 말고 꼭 오래 보관하자고. 이 책은 아빠로 하여금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책일지도 몰라요. 엄마에게는 아들 앞에서 자연스레 아빠 칭찬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인지도 몰라요. 부부가 서로를 높여주게 만들고, 아이에게 잘 만나지 못하는 바쁜 아빠를 더 친근하게 여기도록 도와주고, 아빠에게 책 읽어주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책. 버릴 수가 없는 추억이 가득 담긴 책이죠. 그래서 제겐 이 책이 참 특별하고 소중해요. 나비 만족도: ★★★★★ (그렇겠죠?) 아빠 만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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