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귀신썰] 산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이야기 -3화

다들 연휴는 잘 쉬었어?

정말 쏜살같은 게 연휴...

연휴만 계속 있으면 난 금방 할머니가 되겠지 ㅋㅋㅋ

안그래도 금방이지만 ㅠㅠ

암튼 오늘도 이야기 이어갈까?

심호흡하고 ㅋㅋ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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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간호사 사이토 씨는 방을 나갔다.

주위는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커튼 틈새로 창문이 보여 눈을 돌렸다.


있는건가?

무언가가?

그 영상에 찍혔던 키자키 미카인가?

아니면 키자키 미카의 모습을 한 무엇인가?

모르겠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근데 뭔가 생각하지 않으면 무서워서 소리를 지를 것 같아.


눈이 마주쳐서일까.

디렉터한테 가지 않고 나한테 온 것은 편집 작업 중에 확대해가며 확인했기 때문이었나?


촬영한 회사는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영매사인 이가노 토쿠코는 사망, 키자키 미카는 행방불명의 가능성이 있고, 그리고 아까 분명히 거기에 있었다.

몇 년 전 모습으로.

사람이 아니야.

그건 이제 확실해.


혹시 전부 몰래카메라로 금방이라도 디렉터가 ‘대성공!’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연약한 하청기업의 편집자를 주눅들게 해 모두 웃고 대성공. 그런 바보 같은 기획이 아닌가. 그렇다면 얼마나 기쁠까.


“……..”


그럴 리가 있나.

실제로 기절해 구급차에 실려 간 것이다.

듣기 좋은 우스갯소리가 될 리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니 조금은 마음이 뒤틀렸다.

그때, 사이토씨가 들어왔다.


“와준대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아아...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30분이나 걸리나. 충분히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조금 불만이었다. 현실도피도 30분은 안될 것 같다. 뭔가 안하면 공포에 미쳐버릴 것 같아.


"저기... 뭔가 짚이는 건..."


사이토 씨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있습니다……네… 아마 그거라고 생각해요.”


30분 동안 여기 있어줄 생각일까. 큰 도움이 된다.


“물어봐도 될까요?”


"네. 저도 잘 몰라, 설명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들어주세요."


“네.”


그리고 나는 가능한 한 자세히 이야기했다. 영상 제작 하청을 받은 것. 흔한 심령 영상 DVD를 담당했던 일. 추가로 건네진 것이 몇년전에 촬영된 소장 영상에서 여자가 홀려 제령하는 씬이 있었던 것. 굉장히 리얼한 영상으로 제령중에 여자의 눈이 카메라를 보고, 눈이 마주친 것 같은 기분이 든 것. 적어도 영상 속에서는 제령은 성공한 것 같았던 것. 그 후, 영매사가 급사해 여자쪽도 행방불명이 된 것 같은 일.


그것을 깨달은 것이 어제이고, 그리고 왠지 이상한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 그리고 조금 전에 침대와 방이 크게 흔들려, 행방불명되었다는 여자에게 팔을 잡힌 것.


모든 것을 차분히 이야기를 끝내자 사이토 씨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아무래도 30분이 지난 것 같다. 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네...네...저어..."


사이토씨는 근무중이라 그런지, 커튼에 숨어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고 있는 것이었다. 내 코가 석자라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고 있는 것을 잊었다. 사이토씨에게 설명할 때도 꽤 큰 목소리였던 것 같다. 클레임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사이토 씨가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저... 드릴 말씀이 있으시다고..."


무슨 의미지?

핸드폰을 받아 귀에 갖다 댄다.


“…..여보세요?”


“……..”


전화 저쪽에서 후 하고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사이토 씨의 친구 카사네라고 합니다. 니시도쿄의 방명사라는 절 사람입니다.”


“정말 신세를 지게 됐네요, 마에다라고 합니다.”


"마에다 씨,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그쪽에 갈 수가 없습니다."


카사네라고 밝힌 인물은 갑자기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올 수 없다니……무슨 말씀이세요? 왜……"


“마에다 씨, 무서운 건 알지만 부디 침착하게 들어주세요. 이는 당신의 생명과 관련된 것입니다.”


카사네 씨는 천천히, 그러나 또박또박 말을 잇는다.


“마에다 씨, 당신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 창문에 붙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고, 그건 어떻게든 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마에다 씨는 그 이상으로 뭔가 무서운 것이 씌어있어요.”


카사네 씨가 말하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역시 창밖에 있단 말인가.


"제가 보고 있는 걸 말씀드리는건데, 지금 제가 주차장에 있습니다만, 야간 출입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들어갈 수가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카사네 씨가 말하는 바가 의미불명으로 느껴진다.


"여우가 한마리...입구 앞에 앉아있어요... 조금...그냥 그것뿐입니다만...들어갈 수 없어요...무서워서......."


그게 뭐야... 여우? ...못 들어간다고?


“마에다 씨.... 당신 뭔가 신을 노하게 하는 일.... 하지 않았나요?”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내 머리에는 그때의 광경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어린아이의……때입니다만…들어가면 안 될 산에…… 들어갔습니다."


다시 전화기 너머로 한숨소리가 들렸다.


“그게 원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창문에 들러붙어 당신을 넘보고 있는 것이 관계되어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제가 다가가려고 하면 여우가 째려보는 거예요 그게. 매우 두렵습니다.”


카사네 씨는 장난치는 게 아닌 것 같다. 말투는 차분하지만 절박한 목소리가 섞인다. 거기에 있는 것을 자극하지 않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느꼈다.


일찍이 산에서 만난 미친 신, 그 여우 눈을 떠올리며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그 눈이 아직도 나를 보고 있는걸까? 손을 뻗어 다시 산으로 데리고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몸이 움츠러졌다.


카사네씨가 말한 ‘무섭다’라고 하는 말이 나를 삼키고 있었다. 온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어떻게……하면…”


“마에다 씨, 진정하세요. 제가 그 쪽에 갈 수 없어서 그런데, 당신이 이쪽으로 와 주었으면 합니다. 움직일 수 있어요?”


“네?”


“아마 당신은 이쪽으로 내려오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주차장에 있을 테니 정면 현관에서 나와 주차장까지 오세요.”


"네?……아...네…바로 가겠습니다."


"추우니까 겉옷을 챙겨서 나오세요. 일단 끊을게요.”


그렇게 말하고 카사네씨는 전화를 끊었다. 사이토 씨에게 스마트폰을 돌려 주고 “잠깐 다녀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이토 씨는 스마트폰을 받아들면서


"네..저기..저는 일이 있어서 갈 수 없습니다만..조심하세요"


그렇게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차장에 가니 키 큰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늘씬하다고 할까, 깨깨마른 꺽다리.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칼을 중간에서 가르마를 타고 깔끔한 남자, 나이는 마흔이 될까. 스님이라 해서 빡빡머리에 승복을 상상했는데, 그냥 티셔츠에 재킷 차림이었다.


전화통화에서 왠지 모르게 한심한 외모를 상상했지만 정반대의, 오히려 멋있다고까지 생각하는 상당한 미남 스님이었다.


주차장에는 그 남자밖에 없었으므로 망설이지 않고 다가간다.


"마에다입니다,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고개를 숙이자 그 남자도 위에서 고개를 숙였다.


"카사네입니다. 전화로는 실례했습니다."


카사네씨는 틈을 두지 않고 계속한다.


“여기서 일단 떠납시다. 저기 야간 출입구 쪽에 있는 여우 보이세요?”


걸으면서 희미하게 빛이나는 작은 출입문을 가리킨다. 주뼛주뼛 그쪽을 봤지만 아무것도 없다.


“아니요, 안 보여요, 어디예요?”


“입구 정면입니다. 그냥 보기에 보이지 않는다면 역시 마에다 씨는 보이지 않는 거겠죠. 오히려 저에게 나타나서 위협을 할 수도 있겠군요. 그게 엄청난 놈이에요. 그리고-“


조금 이동하여 병동 위쪽을 가리킨다.


“저기가 마에다 씨가 계시던 병실 근처예요. 창밖에는 발판은 없어요. 거기에 찰싹 달라붙는 듯한 느낌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영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안 보여요.”


그러면서 카사네씨는 주차장에서 정문쪽으로 걸어간다. 나는 카사네씨를 쫓아 이동했다. 차를 대는 곳 끝까지 와서야 카사네 씨가 멈춰 섰다. 나는 카사네씨와 마주보는 형태로 멈춰선다.


“다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사네라고 합니다. 니시도쿄의 방명사라는 절에서 스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또 붕 하고 고개를 숙인다. 키가 큰 그가 허리를 따라 절을 하면 붕이라든가 퐁이라든가 하는 효과음이 들릴 것 같은 박력이 있다.


“마에다입니다, 저어 갑작스런 전화에 응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도 다시 한번 인사한다.


“우선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할게요. 저는 보통의 스님이며, 이런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승려로서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이토 씨와는 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알게 된 사이입니다. 그녀는 이런 일로 고생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도움을 주곤 하는 셈이죠.”


그렇게 단숨에 설명했다.


나도 아까 사이토 씨에게 했던 것과 같은 설명을 했다. 나 자신과 일련의 경위를 가능한 한 정중하게, 카사네씨로부터 질문이 있으면 보충해가며, 어릴 적부터의 일부터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시각은 2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카사네 씨는 팔짱을 풀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으로 하고 있던 분이 돌아가셨다면, 그것도 상당히 어려운 것이겠지요. 여우한테 너무 겁먹어서 잘못 봤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내 눈을 보고, 어깨 주위나 등뒤로 시선을 움직인다. 찾고 있을 것이다.


“뭔가 보이나요?”


상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토로하고 다소 진정되었기 때문에 과감히 물어 보았다.


"아뇨, 지금은 아무것도."


카사네씨는 담박하게 그렇게 말하며 품에 손을 넣는다.


“오늘은 늦어서 퇴원할 수 없을 테니, 내일 가능한 한 빨리 퇴원 수속을 부탁드립니다. 마중 나올 테니 연락처를 주고받죠.”


스마트폰을 꺼낸 카사네 씨와 연락처를 주고받는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이것을 들고 계세요.”


그러면서 상자에서 염주를 꺼냈다. 검고 작은 구슬이 끈으로 묶인, 손목에 차고 다니는 크기의 염주였다.


"저, 부적 같은 것은 전멸이었습니다만…"


“괜찮을 거예요. 마에다 씨를 위해 지금부터 직접 기도를 드릴 테니, 그게 무슨 일이라도 하면 제게 먼저 오겠죠.”


내일까지 하룻밤만 참으면 됩니다 하고 카사네 씨는 염주를 향해 눈을 감고 염불 같은 것을 외웠다.


잠시 후 염주를 내게 건넨다.

손목에 낀 염주를 바라본다.

칠흑의 구슬이 희미한 조명의 빛을 반사하고 있다.

왠지 비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 오늘은 돌아가겠습니다. 내일 아침 다시 이곳에 올 테니 가능한 한 빨리 합류합시다.”


그렇게 말하고 주차장에 걷기 시작한 카사네씨를 뒤따른다. 카사네 씨가 야간 출입문 쪽을 보고 “여우님, 이제 없네”라고 말했다.


카사네씨와 헤어진 후, 나는 야간 출입구를 통해 병원내로 들어갔다. 병동까지 돌아오자 사이토 씨가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어땠어요?”


걱정스럽게 물어본다, 착한 사람이야 진짜.


"덕분에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자 그녀는 안심한 듯 한숨을 쉬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반할 것 같았다.


병실로 돌아가는 것은 약간 두려웠지만, 카사네 씨의 말을 믿고 침대에 눕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피로가 엄습해 와서, 무엇을 생각할 사이도 없이 나는 의식을 놓았다.


아침까지 잠을 푹 잘 수 있었던 것은 염주 때문이었을까,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피로는 말끔히 가셔 있었다.


막 일어났는데도 사고는 명료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곧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아침에 검사와 식사를 마치고 퇴원한다는 뜻을 간호사에게 전한다. 의사의 판단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지만 반강제로 수속을 하고 나는 병원을 나왔다.


시각은 9시.

카사네 씨는 아직 도착하기 전일거야.


"마에다 씨"


말을 걸어 돌아보니 마침 야간근무을 마치고 있던 사이토 씨가 병원에서 나온 참이었다.


"잘 잤어요?"


아침햇살을 받으며 싱그럽게 미소짓는 사이토씨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어젯밤 정말 고마웠어요.”


“아뇨, 어제 진짜 저도 무서워서 간호사 호출 눌렸을 때, 아, 큰일 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사이토 씨가 와줘서 다 좋아져서, 살았어요."


“아뇨 아뇨, 제가 아니어도 괜찮았을 거에요. 그런 건 기본적으로 남의 눈을 피하거든요.”


"지금은? 뭐가 보여요?"


사이토 씨는 어제의 카사네 씨처럼 내 주위를 살피며 “아뇨, 아무것도”라고 말했다.


카사네씨가 올때까지 같이 기다려준다고 해서 병원을 나서자 마자 카페로 들어갔다. 아침인데도 손님이 많은 가게 안은 북적거려 불안을 덜어준다. 어제는 두려움에 휘둘리듯 이곳저곳 절을 돌아다녔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카사네씨를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사이토 씨랑 같이. 대단한 변화라고 생각했다.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데 웅웅- 하고 폰이 울렸다. 액정에는 카사네씨의 이름이 표시되었다. 전화를 받자 카사네 씨의 목소리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젯밤은 괜찮았어요?”


"네, 덕분에 아무 일 없이 무사했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저 지금 주차장에 도착했는데요, 마에다 씨 어디 계세요?"


“카페에 있어요. 금방 나갈테니 그냥 주차장에 있어 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일어선다. 사이토 씨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두 사람 몫의 계산을 마치고 카페를 나왔다. 주차장에 가니 카사네 씨가 차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셔츠에 재킷이라는 가벼운 차림이다.


“안녕하십니까. 사이토씨, 오랜만입니다.”


카사네 씨가 먼저 사이토 씨에게 말을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카사네씨 어제는 고마웠습니다.”


사이토 씨가 공손히 인사하며 말한다.


“아니예요, 어젯밤엔 얼굴도 안 보이고 미안해요. 사연은 들었나요?”


"네에, 아까 카페에서."


“그런 일이에요. 사이토씨에게 연락을 받고 요괴 종류인가 하고 와 봤더니 엄청 위험해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그러면서 뒷머리를 긁는다.


"게다가 말씀을 듣기로는 그 귀신도 상당히 위험한 영인 것 같아서 섣불리 끼어들지 않길 잘했어요"


농담 같은 말투가 결국 진지한 말투로 바뀌었다. 사이토 씨도 처음에는 웃고 있었지만, 카사네 씨가 말을 마치며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다.


“사이토 씨, 당신의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더는 안 돼요.”


"네, 저기, 매번 제가 연락드려서 죄송스럽습니다만, 저, 조심하세요."


“무리하지는 않아요, 할 수도 없고요. 제가 감당하지 못하면 본산 쪽에 부탁할겁니다.”


그러면서 나를 힐끔 쳐다봤다.


“알겠습니다. 마에다 씨도 건강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는 사이토씨. 이렇게 헤어진다 생각하니 조금 섭섭하기도 하다.


“네, 일이 정리되면 사례도 할겸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는 식사라도.”


자신도 믿기지 않을 만큼 간단히 말이 나왔다. 이런 때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나 자신도 자신의 경박함에 놀라고 있다. 어려운 때인데, 아니 어려운 때이기 때문인가. 두려움 속에서 희망에 매달리듯 나는 사이토 씨에게 호의를 가졌을 것이다. 사이토 씨는 순간 어안이 벙벙한 듯하더니 이내 웃음을 띠며 "네, …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야아, 하는군요 요즘 젊은이들은."


차로 달리기 시작한 직후 카사네 씨가 말했다.


"이런 상황에 그런 말을 하다니, 대단한 근성이네요. 마에다 씨는 혹시 그쪽인가요? 연애도사?”


어제의 모습과는 달리 카사네씨는 즐거운 듯이 말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아니에요.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쓱 나왔버렸어요.”


“하하, 그렇군요. 알아요. 그런 거요. 저도 헤어진 부인과 만났을 때 그랬거든요.”


같은 실로 가벼운 어조로 이야기하면서 니시토쿄 방면으로 달린다. 이윽고 잠시 더 나아가 주택가로 진입했다. 도착한 곳은 특별한 것 없는 한적한 주택가 안에 외따로 서 있는 절이었다.


"자, 이제부터 인상을 좀 쓰고 갑니다? 마에다 씨는 손님이지만, 우리 주지는 꽤 고지식한 사람이에요. 헤벌쭉하면 혼나니까 조심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카사네씨는 말없이 차를 경내에 끌어들여 주차장에 세웠다. 본당 옆의 사무실과 같은 방으로 통하게 된 응접실에 앉는다. 본당에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 큰 절이 아니라 사무실도 평범한 거실이다. 검은 가죽으로 된 소파의 아늑함을 즐길 정도로 나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저 절에 오면 안심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이윽고 카사네씨가 방에 들어왔다. 이어 주지스님처럼 보이는 노인이 들어온다. 나는 일어나서 인사한다. 노인은 응접실의 내 맞은편에 서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주지 미야우치입니다”라고 말했다.


미야우치 주지스님의 재촉을 받아 앉아 자기소개를 한다. 그리고 나서 일련의 경위를 설명하려고 했지만, 주지스님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사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왠지 어려운 것에 씌여 있다고 하니 필시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격식을 차린 웃음을 띄우며 막힘없이 말한다. 칠십 전정도의 연세일까. 대머리에 흰 콧수염을 가진 자못 스님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하아, 정말입니다. 아무래도 저 자신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큰일입니다. 부디 도와 주셨으면……"


거기까지 말했지만 얘기가 끊겼다.


“여기에 머무르시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여기 있는 동안에는 당신도 안전할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불제나 제령 같은 것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사네는 다소 소양이 있는 것 같지만, 원인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한다든지, 나쁜 영혼을 응징해 건강을 회복한다든지 하는 일은 그것을 광범위하게 하고 있는 절 등에 맡기고 있습니다."


재워주겠지만 해결은 약속하지 않겠다는 건가? 말 한 마디 한 마디라고 할까 주지스님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민폐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타났다.


"상관없습니다. 안심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니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귀찮거나 말거나 나는 필사적이다. 주지가 직접적으로 거절해 오기 전에 결론을 내렸다.


"뭐 며칠...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아직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주지스님에게 카사네씨가 다그치듯 말을 잇는다.


"제가 책임지고 잘 할게요, 그렇죠?"


끙 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주지는 말을 멈췄다.


"뭐, 그러면 천천히 쉬시지요."


읏샤라며 미야우치 주지는 일어나 방을 나갔다. 주지스님과 위치를 바꾸듯이 몸집이 작은 승려가 들어왔다.


"오, 타키, 이쪽이 예의 그 사람"


타키로 불리던 몸집이 작은 스님이 “안녕하세요”라며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나이 어린 승려에 빡빡 깎은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 유난히 애교 있는 얼굴에 싫은 기색이 없는 웃는 모습이 좋은 인상이다. 타키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가볍게 인사한다.


“마에다 씨, 이사람은 내 후배 타키자와 군. 타키자와군이라 타키에요.”


그게 그거 잖아라고 마음속으로 생각 하면서 “마에다입니다”라고 말했다.


"뭐, 타키에 관한 건 아무래도 상관없죠. 타키, 이가노 씨에 대해 뭔가 알아냈어?"


“아무래도 상관없죠. 뭐, 알겠어요, 랄까. 공식 블로그에 써 있었어요. [이가노암자] 라고. 주소도 전화번호도 제대로 있어요. 우선 전화부터 해야겠죠?”


“오, 했네 타키. 역시 전직 덕후”


“지금도 덕후입니다만.”


하는 너무 솔직한 스님들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자니, "그럼 마에다 씨, 전화합시다" 라고 말했다.


“네? 어디에?"


"그러니까 이가노 씨의 절이죠"


"아니... 그러니까... 돌아가신 거 아닌가요..."


“따님 쪽은 살아 있지 않을까요. 올린 것도 따님이고, 아직 전화번호도 실려 있고요.”


"도메인이 살아있다는 것은 누군가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니까요."


라고 타키가 말했다. 전혀 승려 같지 않다.


“타키, 그런 전문 용어는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IT에 밝아도 스님은 의미가 없으니까.”


“아니아니아니, 도메인 정도는 상식이라구요.”


"자네의 상식을 절에 집어넣어도 곤란해."


어쩐지 승려 만담이 시작될 것 같아 끼어들었다.


"알겠습니다. 전화부터 한번 해보겠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타키가 신이 나서요. 전화는 일단 제가 하겠습니다. 절에 전화하는 것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고 카사네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입력한다. 04로 시작하는 번호였다. 곧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저, 처음 전화드립니다. 니시도쿄의 동명사라는 절의 카사네라고 합니다만, 혹시 이가노 씨는 계십니까.


네, 네, 네, 저는 승려입니다.


네, 네, 아아, 처음 뵙겠습니다, 네, 블로그군요, 보게 해 주셔서, 네, 정말 죄송합니다만, 그 건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요, 네, 네, 그렇습니다,


그 촬영에 얽힌 것으로 여기에서 지금 현재 대응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네, 네, 아니요, 제가 아니라 여기에 계신 분으로, 네, 아 정말입니까? 큰 도움이 됩니다.


네, 주소요? 저기, 지금 적을 수 있습니까? 도쿄도 니시토쿄시 000, 000-0, 000종 동명사입니다.


예,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예,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몇 분 주고 받으며 전화를 끊은 카사네씨는,


"곧 와준대요, 상대방이 도착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세상에, 전화 한 통에 그렇게 말이 진행되다니.


“서슬이 시퍼랬습니다. 목소리는 젊어 보이는 여자입니다만, 어머니의 원수일까요. 우선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합니다만, 저 기세로는 곧바로 제령한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타키, 라고 불렀다.


“본당을 사용할지도 모르니 주지스님 양해 좀 받고 올래? 그리고 우리도 여러 가지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알겠습니다, 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뛰어나가는 타키. 분위기가 일변하고 있었다.


“마에다 씨, 어쩌면 바로 전투가 시작될지 몰라요. 배를 비워두세요.”


그러면서 등을 탁 쳤다.


바쁘게 준비하는 카사네씨와 타키를 보면서 나는 응접 소파에 몸을 맡기고 있다. 든든한 마음과 함께 불안감이 밀려온다. 바로 전투란, 곧바로 제령을 한다는 것이겠지.


그 영상처럼 이번엔 내가 본당 한가운데 정좌하고 고개를 숙이는 쪽이 되는 걸까. 그때의 키자키 미카는 축 늘어졌다고 할까, 몽롱했던 것 같았다. 나도 그렇게 될 것인가.

무섭다.


창밖을 보니 낮 햇살이 환하게 뜰을 비추고 있다.

모두 해결되면 좋을텐데.

아니, 해결해 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손목에 찬 염주의 감촉을 확인하면서 멍하니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가노 카즈미가 도착한 것은 오후 3시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시커먼 자동차들이 자갈 밟는 소리를 울리며 경내로 들어섰다. 안에서 다섯 명의 남녀가 내려왔다. 선두에 있는 것이 이가노 여사일 것이다. 한 사람만이 정장 차림이고 그 뒤에 검은 법의를 입은 승려들이 뒤따른다


카사네씨가 기다리고 있던 현관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이어 여럿의 발소리가 복도를 걸어온다. 카사네 씨에 이어 방으로 들어온 것은 약간 화려한 화장을 한 여성이었다. 나이는 30대 중반, 타이트한 베이지색 바지 정장에 어깨까지 자란 검은 머리에는 살짝 웨이브가 들어가있다.


멋있다!라고 하는 풍모의 여성의 뒤에는 방금 본 것처럼 법의 군단이 딱딱한 표정으로 뒤를 잇고 있었다. 보기에도 찬란한 이가노 여사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내 얼굴을 노려보았다. 카사네씨가 소개해주길 기다리지 않고 다가온다. 잡을 듯 말 듯한 기세로 다가오는 이가노 여사에게 당황해 조금 뒷걸음질친다. 이가노 여사가 내 앞에 허리에 손을 짚고 다리를 양옆으로 벌린 형태로 멈춰 섰다.


"당신이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가노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 안녕하세요, 마에다라고 합니다."


위압감과 정중함의 갭으로 더욱 당황하면서 나도 고개를 숙인다.


"아시겠지만 당신에게 들린 귀신에게는 저도 인연이 있으니 꼭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괜찮죠?”


“그럼요. 나… 저도 이 사태가 정리된다면 무슨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앉아도 될까요?"


그러면서 카사네 씨에게 시선을 보냈다. 이 방에 들어온 지 불과 1분도 안 되었다. 시원스레 주도권을 쥔 이가노 여사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소파에 앉았다.


뭐야, 이 사람 무섭네.

카사네씨도 내 옆에 앉아 있고, 검은 법의 군단은 이가노 여사 뒤에 대기하듯 서있다. 타키가 부랴부랴 차를 나눠주며 도는 것을 개의치 않고 이가노씨가 입을 열었다.


"그럼, 먼저 당신의 현재 상태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나는 수긍하면서, 카사네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세히 설명했다. 어린 시절의 행방 불명의 건까지 모두 숨김없이 말했다. 거기까지 말하자 카사네 씨가 거들었다.


"그래서 제가 어제 그 병원에 갔었는데, 그 영과는 다른 여우가 보였어요"


“여우, 입니까.”


"네. 병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엄포를 놓아서, 그게 무서웠습니다."


이가노씨는 곰곰히 생각하듯이 팔짱을 끼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카사네 씨가 이어간다.


“전 말이죠, 옛날 옛적 어릴 적에, 장난쳐서 지장보살상을 손상시킨 적이 있어요. 그 때 꽤 심한 벌을 받았죠. 이렇게 '빌어먹을 놈' 같은 감각이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은. 그게 아무래도 엄청 무서웠어요. 그때 그 감각에 가까웠죠, 그 여우가.”


“마에다씨가 어릴적에 체험한 행방불명. 그것을 일으킨 신이 여우눈. 부합하지만 결론짓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을까요.”


이가노 씨가 생각하면서 말한다. 그리고 몇개의 질의응답 후, 이가노씨는 그녀 쪽의 사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당신의 일에 관련된 그 비디오는 5년 전 어머니가 하신 제령의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5년 전, 블로그 갱신이 끊겼을 때와 일치한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처음에는 순조롭게 어머니의 유도대로 영혼이 나오고 어머니가 이름을 물었을 때에도 대답이 확실했습니다. 그대로 언제나처럼 제령이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요."


이가노씨는 일단 말을 끊었다.


“그 영혼은 아주 교활해서 어머니에게도 거짓 이름을 꾸며 말했던 것 같습니다. 제령이 성공했다고 생각하게 하고, 기척을 숨겨, 어머니를 지나치게 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가노 씨는 품에서 담배를 꺼내 카사네 씨에게 눈짓을 한다.


"괜찮아요. 지금 재떨이를 가져올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타키가 움직여 커다란 재떨이를 가져와 응접 책상 한가운데에 놓았다. 이가노 씨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훅 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그때를 회상하는지 미간에는 주름이 잡혀 있다.


“제령이 끝나고 키자키씨의 모습도 괜찮아 보였으므로 그것으로 촬영은 끝.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해산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분하지만 엄마도 나도 감쪽같이 당했어요.”


그러면서 다시 담배를 깊이 들이마셔 내뿜는다. 말투가 몇 번인가 뭉개졌던 것은, 담배를 피워 긴장이 풀렸기 때문인지, 또는….


“그로부터 며칠인가 지났는데, 돌연 키자키씨가 암자에 찾아왔어요. 암자는 어머니가 일으키신 절. 이가노암(伊賀野庵)이라는 절이에요. 지금은 제가 이어받고 있습니다.”


역시 딸 이가노 씨가 잇고 있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블로그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것은 왜인지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수행하는 몸이라 공공연히 활동하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생각을 읽은걸까, 아냐, 누구나 생각하는 의문일 것이다.


"찾아온 키자키 씨는 처음에는 평범한 모습이었는데, 점점 이상해졌어요. 하는 말도 엉망으로 변해갔고, 어머니가 이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어요. 그래서 다시 그 자리에서 제령을 하게 됐어요. 거기에는 저 말고도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 둘러앉아 불경도 외우고 호마(불을 피우며 그 불 속에 공양물을 던져 넣어 태우는 의식. 불을 하늘의 입이라 생각하여 불에 공양물을 던지면 하늘이 이를 먹고 사람에게 복을 준다는 생각에서 유래하였다.)도 피웠어요."


연기를 내뿜으면서 이야기하는 이가노씨는, 희미하게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두려움이었는지도 모른다.


“역시 처음에는 순조로웠어요, 키자키에게 씌인 혼이 몇명의 영혼을 포섭하고 있었기 때문에 1명씩 떼어내 갔어요. 부동명왕의 진언 같은 것도 사용해 억지로 떼어내기도 하고, 이렇게 순조로웠죠.”


후후 하고 살짝 웃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전의 상황과 같으니까, 제령이 성공했다고 가장하고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어머니는 신들린 원인인 혼령에게 이름을 대라고 다그쳤어요. 의표를 찌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영혼도 깜짝 놀라고 빈틈이 생기니까.”


이가노 씨의 목소리가 어두운 울림을 띤 것 같았다.


"제가 갖고 있던 염주가 갑자기 튕겨지더니, 깜짝 놀라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모두의 염주와 경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었어요. 키자키 씨는 이미 엉망진창이고 지독한 꼴이었어요."


희미하게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비디오 봤으면 알겠지만, 그 애, 어깨까지 밖에 머리가 안 닿았었죠? 그게 갑자기 길어져서, 정좌한 채 땅에 닿을 정도로 자랐어요. 저도 이미 겁에 질려 엄마를 보며 필사적으로 진언했지만, 분명 위험해 질것 같았어요."


또 담배에 불을 붙여 피워 오래도록 뱉어낸다.


“주위에서 물건들이 확확 날아오고, 암자 전체가 흔들려 덜컹덜컹 거리고, 어머니는 코피를 쏟으며 진언을 하고,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키자키 씨가 쓰러지더군요. 정신을 잃은 줄 알고 주뼛주뼛 다가가 확인했더니 죽어 있었어요.”


죽었다.

키자키 미카는 죽었는가.


“뒤돌아보니 엄마도 돌아가셨어요. 정좌한 채 앞으로 앉아서.”


또 후우 하고 연기를 내뿜는다. 그 표정에서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


“아마 어머니는 당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영혼은 만족하여 키자키씨를 떠났어요.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키자키 씨 말이죠, 썩기 시작한 거예요. 죽은 지 며칠 되는 느낌으로.”


하늘을 올려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때까지는 완전히 평범하게 살아 있는 것 같았는데. 피부도 너덜너덜해지고 냄새도 나고 분명히 썩기 시작한 시체였어요. 그 영혼이 키자키 씨에게 홀려 움직인거라면, 당치도 않은 놈이죠."


지긋지긋한 눈치였다. 난 아까부터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어머니를 죽인 영혼은 키자키 씨에게서 떠나 어디론가 가버렸어요. 우리는 신경 쓰지 않고요.”


담배연기를 마시고 내뿜으면서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끈다.


“아마 당신한테 갔을 거에요. 예약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며 눈을 치뜨고 내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


그게 뭐야.

엉망진창이잖아.


그 영상으로 본 이가노 토쿠코는 보기에도 굉장한 솜씨였고, 조문 답글의 수로 보아도 상당히 신뢰받고 있던 것 같았다. 그런 사람이 맥없이 당했다는 거야? 지금 이렇게 눈앞에 있는 이가노 씨도 무슨 생각으로 온거야? 안된다는 선언인가?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시간의 흐름도 엉망 아닌가.

왜 촬영하다가 카메라 너머로 날 찾는거야.


모든 것이 엉망이다.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수행했어요.”


이가노 씨의 목소리가 변했다.


“부끄러움을 참고, 일본의 영매사에게 조언을 받거나 자원봉사로 제령의 의뢰를 받거나 해서요. 죽기 살기로 했으니까 힘도 붙었어. 암자 분들도 인정해주시고. 암자에 부동명왕을 모신 것은 재작년인가. 그리고는 진언이 재미있을 정도로 효과가 있는 거예요. 이제 즐거워졌어.”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눈에 이상한 빛이 켜지는 것 같았다.

괜찮은 것일까.


아무래도 도망갈 일은 없을 것 같고, 일단 그것으로 안심했다.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 준다면 이전의 경위는 솔직히 아무래도 좋다. 어머니의 원수에 불타준다면 그건 안성맞춤일 거야.


“당신의 상태와 경위는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안심하세요.”


이가노씨는 허리를 펴고 그렇게 말했다.

의연한 표정으로 말투도 되돌아왔다.


“카사네 씨, 마에다 씨를 우리 암자로 모시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러면서 카사네 씨를 봤다.


"네?……예에, 네에 상관없습니다. 이쪽에서도 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놨지만 그쪽에서 하는 게 여러 가지로 좋겠죠.”


카사네 씨는 약간 허탕을 친 듯한 표정이었다.

여기서 하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직후, 와르르륵! 하는 큰 소리가 나며 사무소의 덧문이 닫혔다. 드르륵 드르륵 차례차례로 덧문이 닫혀 간다.


“문을!”


이가노씨가 외치니 검은 법의의 한 명이 방을 뛰쳐나간다.


곧바로 돌아와 “열리지 않습니다……열리지 않습니다……문은 잠기지 않았습니다만…문이 열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여기서 내보낼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


이가노 씨가 담배에 불을 붙인다.

후우 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으며 "여기서 합시다."라고 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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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무서워... 어떻게 되는 걸까

아니 왜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곧 가져올게!

무서운 이야기 좋아하는 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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