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

하루가 길다. 너 없는 하루가 내겐 일 년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마지막 돌아서던 네 뒷모습이라, 가슴이 먹먹해진다. 꿈 속에서 나를 스쳐가는 너라도 볼때면, 난 그렇게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만다. 소주 한 병이 글썽이는 내 가슴에 따라지고, 다시 한 병이 또 따라지고, 달래줄 길이 없던 내 가슴은 그렇게 잠이 든다. 그러다 일어나 보면, 아직도 해는 중천이다. 개운치 않은 기분에 산책을 하게 되고, 등대며, 부둣가며, 너의 이름을 노래하며 헤매여도, 해는 기울 줄 모른다. 또 술을 마신다. 또 잠이 들고, 또 하루가 가기전 일어난다. 너의 대한 글을 한 편 쓰고, 너와의 모든 추억을 되돌아 보고, 그래도 끝나지 않은 길고 긴 나의 하루는, 시간이 약이라는 유일한 희망을 품고 사는 미련스런 삶의 리플레이다. 술로써는 어떤 것도 지우지 못한 다는 걸 오래 전에 깨달은 나이지만, 술이 아니고는 어떤것도 내 가슴은 진정 시킬 것을 찾지 못했다. 담배도, 카페인도, 다른 여인도, 너와 함께 잃은 꿈마저도 모래를 움켜 쥐듯 내겐 아무것도 소용 없었다. 언제가는 이렇게 의미 없이 흘러보낸 시간들에 괴로운 날들이 오겠지만, 방황이며, 방종이었다고, 고개를 주억 거릴 날이 오겠지만, 그래도 떠난 너를 그리워한다는 건, 그만큼 사랑했던 너에 대한 아직 끝나지 않은 이별이다. 끊고 싶다고, 가위로 잘라 낼수 없고, 지우고 싶다고, 지우개로 지울수 없는 해가 지고, 달이 뜨는 풍경이다. 난 오늘도 너와 같은 하늘 아래서, 사랑이 내게 준 긴 이별을 말 없이 올려다 보고 있다. - 은사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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