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세상은 참 살기 힘든거죠?" 열일곱 소녀가 어른에게 물었다. "열입곱 나이로 그런 말 말아라" 어른이 대답했다. "열일곱도 세상은 살기 힘들어요" 소녀가 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독백. "나는 지금 열일곱의 세상밖엔 볼 수 없으니까" 내가 참 좋아하는 만화의 한 장면이다. 이 만화를 처음 읽은 건 아마도 내 나이 열입곱 그 쯤이었던 같다. 그래서 참 좋았다. "나는 지금 열일곱의 세상밖엔 볼 수 없으니까" 그 말이 왠지 멋져 보였다. 조금 더 세월이 흘러 이 만화를 다시 봤을 때 나는 또 한 번 그 말에 반해버렸다. 남들 보기엔 별거 아닌 고민일지라도 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어쨌든 내 눈에 보이는 내 세상뿐. 그러니 내 세상에선 내가 가장 힘들다는 것을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그 만화가 이해해주는 것만 같았다.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다. 별거 아닌 일에도 많이 고민하고 많이 아파하고 많이 힘들어하던 이십 대, 조금은 치기 어렸던 그 시절에. 그리고 얼마 전 다시 보게 된 그 만화 나는 그 말에 또 한 번 위로 받았다. 무심코 돌아보니 어느덧 삼십 대 갑자기 내가 너무 늙어버린 느낌 이제는 더 이상 어리다고 말할 수 없는 내 나이가 짐처럼 느껴지는 기분. 그때였다. "나는 지금의 열입곱의, 아니 서른의 세상밖엔 볼 수 없으니까" 그 말이 나를 다독여주는 것만 같았다. 너의 세상에선 너의 시선으로밖에 볼 수 없는 거라고. 그러니 서른, 너의 시선으로 많은 나이라면 많은 것이고 어린 나이라면 어린것이라고. 그러니 다시 한 번 네 멋대로 살아보라고. 어차피 너는 너일 뿐이니까. 그것이 열일곱의 너이든, 이십 대의 너이든, 서른의 너이든. - 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중에서... ▶http://bit.ly/adultlong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