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옷의 세계

나는 어떤 사람일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내가 느끼는 당신과 당신이 느끼는 당신은 같은 사람인가. 당신 앞에 있는 나는 과연 나인가. 당신은 당신으로 내 앞에 있는가. 당신이 느끼는 당신과 내게 보여주는 당신은 같은 사람인가. 무엇이 실체고 무엇이 허상인가. 어디까지가 거짓말인가.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못났든, 당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당신을 나는 사랑한다. 나는 당신이 들려주는 말들을 사랑한다. 그게 거짓투성이여도 상관없다. 당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당신을, 나는 당신이라 부르려 한다. 당신이 들려주는 말들을 당신의 진심이라고 여기려 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믿고싶어 하는 것을, 내가 함께 믿고싶기 때문이다. 당신의 실체와 당신의 이상형 사이에서, 당신의 이상형에 당신이 기꺼이 기울 때를,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내 몫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안 보여주고 싶어하는 당신의 실체는 어찌될 건가.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여 당신의 내부 어디에선가 불쌍히 쪼그려 흐느끼고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당신의 실체와 나는 당신이라는 중개인없이 꿈속에서 만난다. 꿈속에서 만나 서로 싸우고 악담하다 화해하고 함께 흐느껴 운다. 실은, 또 다른 내가 당신의 실체와 함께 내 꿈속에서 살고 있다. 더 리얼하게, 더 치명적이게, 어쩌면 더 굳건하게 김소연, 시옷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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