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아침 K호텔에서 고형렬 잠이 깨지 않았으면 좋겠어 했어 사람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했지 저 풀들이나 호텔 뒷길 공기처럼 주옥같은 시편도 새빨간 튤립꽃도 나에겐 너무 먼 곳에 있을 뿐이야 모닝콜도 듣고 싶지 않았어 아침이 차량 소음처럼 지나갔으면 했지 미궁처럼 길 모르는 도심 속을 말이지 손끝이 깨어나지 않았으면 했지 어떤 기억도 몸을 찾아오지 말길 원했어 갑자기 하고 싶은 것들이 사라졌지 하고, 나는 나에게 속삭였어 깜짝 놀란 나는 내 말에 귀를 기울였지 침대 시트에 얼굴을 묻은 채 그때 찢어진 가지와 가지가 보였어 까닭없이 내 몸은 통곡하고 싶어했지 달이 창에 거꾸로 걸려 있는 햇살이 시끄러운 성채 그 안쪽에서 모든 고통을 다 받아내지 못할지라도 거울 속의 낯선 한 남자여 다시 이 아침을 찾아올 수 없겠기에 나는 지금 거울 앞에 서 있다 로마 호텔, 그 아침에 멈춰 있다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창비 2010

云云_ 'sawubona' 나는 당신을 봅니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진 심성에 불질러 버려라 운운." - 이상 , 봉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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