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의 츤데레...

우선 제 시댁은 경상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북도~~~~~~~~~가부장의 끝판왕이라고 하죠?


제 시댁도 그래요.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면 ㅂ알 떨어지는 줄 알구요~

집안일은 다 여자 몫이고..

육아 역시 엄마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평생을 그리 살아오신 분들이시라.. 이건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으세요.


대신, 집안의 가장은 반드시 남자이며, 남자가 뭘을 해서든지 본인 가정을 책임져야 된다고도 생각 하십니다.

한 번 가정을 꾸렸으면, 하늘이 두쪽나도 아들이 그 처자식 먹여 살려야 된다고 생각하시고

제가 가끔 실수나 그런 걸 해도, 남자가 되가지고, 지 처 하나 못 감싸주냐고...내가 너를 그리 키웠냐고 아들 나무라세요.




어머님께서 음식 솜씨가 굉장히 좋으신데,

매번 저에게 가르쳐 주신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음식을 잘 못 해요ㅜㅜ


그럼 꼭~~~말을 해도ㅜㅜㅜㅜㅜ

너는 여자가 이것도 못해서 우짜노?

이러시는데, 다음에 가보면, 그날 제가 맛있게 먹은 반찬들만 한 가득입니다.


아니~~~밭에 이게 많이 자랐는데, 우리 두식구 먹을 사람도 없고.

니나 갖다 무라. 하시면서 이따시만끔 싸주세요.

생색? 그런거 절대 없으십니다.


많제? 그래도 밭에서 나는거니 아깝다 아이가.

챙기무라 하면서 다 싸주세요.



간혹 밭에 약을 친다거나, 집에 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아들시키세요.

여자는 이런거 하는 거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사고방식 같으세요.

전 그래서 바깥일(?) 하나도 모릅니다.

여자는 알 필요도 없다세요.




정말 제가 시집을 왔다고 생각하세요.

결혼을 한 게 아니라...

그런데, 그게 저더러 제 친정을 멀리해라 그게 아니라..

귀한 딸 주셨다는 개념이 강하세요.

제 친정에 철철이 밭이며 논에서 나는 귀한 농산품을 늘 최상으로 보내주십니다.

그리고 정말 단 하나도 안 바라세요.

왜냐면 이미 귀한 딸을 받으셨다고...



처음엔 이런저런 말들이 적응이 안 됐는데

지금은 그 속내를 알고나니 너무 좋아요.


부모님 사고방식까지는 제가 어찌할 수 없지만..

투박하게 말씀하시는 와중에 저에 대한 애정을 느낍니다.



제가 원래 찬밥을 좋아해서 찬밥을 먹을라치면~

ㆍ니 누가 이런거 무라카도? 따순거 천지빼까린데.

어디가서 이카지 마라. 내가 욕얻어묵는다.


제가 밭에 나가 상추라도 뜯어 올라치면

ㆍ야야. 니 뭐하노?(남편에게)

야 밭에 간다 안카나? 다치면 누구 욕보일라꼬?

니가 퍼뜩 갔다온나.




저 말투 적응하는 데 시일이 조금 걸렸지만~~

지금은 전 우리 시어머니 너무 사랑합니다~~~^^


이런 게 진짜 가부장이죠ㅠㅠ

훈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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