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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굳이 나쁜 날은 아니었지만, 무척 피곤했다. 딱히 잠을 못 잔 것도 아닌데. 피로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무기력 증상인가. 어제오늘은 두부 한 모를 저녁으로 먹었다. 포만감이 좋아서 관리 식단으로 괜찮은 것 같다. 성시경의 라방에 자주 등장하는 강아지의 이름은 두부이다. 그러나 두부의 주인은 성시경이 아니다. 가령 두부는 동물이지만 주체적인 존재이며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고 그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상 그 자신일 뿐이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게 아니다. 두부는 성시경 매니저의 강아지라는 얘기다. 성시경은 최근에 부상을 당한 듯하고, 그래서 라방은 요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성시경은 월드 스타는 아니지만 팬이 많고, 그에 못지않게 안티팬도 많은 듯하다. 생각보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든다. 특정 연예인을 저주하거나 악의적인 댓글을 달아본 적은 없지만 나 역시 특별한 이유 없이 비호감을 느끼는 연예인이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어떤 짓을 해도,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무서운 일이다. 어쩌면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유명해지는 형벌을 받는 지옥이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는 나를 향한 악플만을 끝도 없이 읽어야 하는 지옥. 창의력 훈련으로는 지옥을 상상하는 것만 한 게 없다. 우리가 익히 학습해 온 불구덩이 이미지 같은 것 말고, 전에 없던 지옥 말이다. 오늘 내가 개발한 지옥은 유명해지는 지옥. 이전에 상상해 본 지옥 중 하나는 커스터마이징 된, 그러니까 개인 맞춤형 지옥. 개인의 트라우마를 토대로 제작되는 미래형 지옥. 불편한 지옥? 노노. 이제는 고객님의 고통에만 집중하겠습니다. 기대하세요, 지금까지 이런 지옥은 없었다, 신개념 지옥, 막 이런 거. 지옥 얘기는 여기까지. 성시경의 말을 빌려 작별 인사.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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