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 억새.

포천 산정호수 상동 주차장이 일찍 만차 된다고 8시전까지 가라고 한말이 지금 8시 40분에 와보니 진짜 만차되어있네.

명성산 억새밭 가는 길로 3.8km를 올라가는데 오른쪽 계곡풍경이 너무나 좋고 비선폭포, 특히 등룡폭포가 따따봉 멋있었다.

억새밭 사이 놓은 지 얼마 안된 나무데크를 따라 올라간 전망대에서 아래를 보며 동영상을 찍었는데 그렇고 그런 옛날 시골산 느낌이었다.

화섬 수섬 나무처럼 큰 나무 주변에 백발처럼 하얀 억새꽃이 에워싸고 다른 곳은 듬성듬성 억새꽃이 보이거나 원형 탈모처럼 빠진 곳도 보였다.

팔각정 가는 길 오른쪽에서 궁예약수터도 보고, 팔각정 오른쪽으로 언덕길을 올라 삼각봉 가는 길에서 오른쪽의 세렝게티 평원같은 비스듬한 찐진 억새밭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팔각정 아래 나무데크나 기껏해야 전망대에서 유하시다가 돌아가고 나머지 또 얼마의 사람들은 팔각정까지만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삼각봉과 바로 옆 명성산을 두고 갈 수 없어 오르면서 보기드문 용담도 보고 노란 열매가 달린 노박덩굴, 붉은 단풍 든 붉나무 와 산아래 산정호수도 보았다.

그러나 같이 간 마님이 엎어져 무릎이 까이고 고소공포증에 돌아가자는 말에 철원 명성산 정상 300m를 앞두고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약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곳으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다음에 또 와 볼까 싶다.

하산할 때 다른 길인 팔각정에서 책바위길로 가다가 70~80도 됨직한 나무데크를 연속으로 내려오면서 깜놀했는데 깔딱고개에서 오른쪽 자인사 내려가는 돌밭 골짜기에서는 한발 한발 자유낙하하면서 내려왔다.

중간에 어떤 여자가 다쳤는 지 포천 의용소방대에서 나와 발목붕대를 감으면서 헬리콥터를 불러야 되어 위로 올라가야 된다고 했다.

이제껏 산길을 많이 다녔지만 500 여 미터 돌밭길 구간이 이렇게 힘든 길을 처음봤다.

내려오면서 산정호수 둘레길을 돌다가 3.8km보다 짧게 표시된 억새밭 안내 이정표에 낚여서 지옥길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고 몇분정도 올라왔냐니까 25분이란다.

내려가서 계곡으로 돌아가란 말도 못하고...

그래도 잊지못 할 추억을 하나 만들어서 기분이 붕가붕가하다!

큰 호기심이라는 밑천으로 역사와 식물, 영화, 시쓰기를 좋아하는 신기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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