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단풍.

빠른길 찾기로 잠실역에서 1670번 버스를 타고 덕소역에 내렸을 때 10:30분이었다.

운길산역 약속시간이 10:30분이라 헐레벌떡 플랫폼으로 내려가는데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방금전 전철이 떠났다는 건 20분 이상 기다릴 수 밖에 없어 결국 지각했다.

집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덕소역 열차시각을 고려치 않아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신뢰를 잃어버린 사건이 되었다.

30분 뒤에 온 전철을 타고 팔당역을 지날 때 바깥에 보이는 초록이라곤 하나도 없는 예봉산 단풍에 오늘은 진짜 가을산의 속살을 볼것만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11시가 넘어 만나 왼쪽 계곡길로 운길산 정상(610m)에 올라갔다 수종사로 내려왔다.

올라가면서 넓은 나무의 이파리가 조막손이 되어 있었는데 나무의사를 공부하는 동무가 며칠전 깜짝 추위에 동사한 것이란다.

자세히 보니 쪽동백나무였다. 계절감각이 무딘 지, 아열대 원산인 지 여름 옷 입고 있다 얼어 죽다니, 좀 더 올라가니 잎넓은 산철쭉 잎도, 싸리나무 잎도 조막손이 되어있었다.

바위절벽에 자라는 단풍든 고려 영산홍의 놀라운 생존능력에 경의를 보내며 인증사진 하나 찍고, 운길산 정상에서 저 멀리 동북쪽 북한산과 도봉산, 그 앞에 불암산과 수락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더 박았다.

오후 1시반 친구들이 가져온 감, 고구마, 전병, 순대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수종사 방향으로 노랗고 발그레한 단풍나무 군락들이 자주 보였다.

수종사에서 550살 은행나무에 인사드리고 그 아랫길로 들어서서 저 아래 두물머리가 손에 잡힐듯이 다가왔다.

그 사이에 이제까지 보지 못한 느티나무 단풍이 노랑과 아래쪽에 주황이 곁들여져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지막은 재배중인 꾸지뽕나무.

큰 호기심이라는 밑천으로 역사와 식물, 영화, 시쓰기를 좋아하는 신기스칸.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