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 김수용

낮달 / 김수용


그대가 떠나고 난 뒤 홀로 지새운 밤이

기나긴 세월처럼 느껴지기에

깊고 깊은 고독만이 남았습니다.


당신이 있는 그곳에도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겠지요

늦가을 향기에 취해 붉은 노을 바라보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저 멀리 어둠 속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작은 별을 볼 때면

더욱 당신이 그립습니다.


너무도 가슴이 시리고 아파서

오늘도 습관처럼 당신을 회상합니다


텅 빈 마음에 따스한 사랑으로 다가와

저무는 하늘 여린 낮달처럼

잠시 머물렀다가

소리 없이 살며시 사라져 버리는


그리운 당신,

사랑하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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