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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쓸까, 그래도 카페를 갈까, 고민고민 하다가 겨우 카페에 왔다. 그런데 다음 장면들을 쓰지는 못하고, 어제까지 쓴 부분들을 두루 살펴보며 토씨들을 고치고 있다. 다음에 쓸 장면들이 무엇인지는 계획에 있지만, 혹시라도 너무 난잡한 장면들을 잡다하게 늘어놓다가 내러티브 자체가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느라 오히려 쩔쩔매고 있다. 그러니까 우선 모두 써놓고 편집을 하자는 생각이 아니라 애초에 편집된 것들을 쓰려고 하다 보니 막막한 느낌이다. 쓰기도 전에 효율을 따지다 보니, 이 모양 이 꼴인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전에는 소설을 쓸 때 대략의 플롯만 짜놓으면 쓰는 일 자체가 막히는 법은 없었다. 그리고 초고를 완성하는 데에는 길어야 이삼일이 걸렸는데, 그조차도 체력의 문제였을 뿐 소설 쓰기 자체의 난관은 아니었다. 그땐 정말 멋모르고 쓰던 때라 그랬을까. 지금은 단락 하나하나를 이어가는 것이 너무 조심스럽고, 도통 수월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멋모르고 쓰던 시절의 소설보다 월등히 뛰어난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왜 이러는 걸까요.


하지만 오늘도 힘을 내서 써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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