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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교수의 신간은 술술 잘 읽혔는데 좋은 책이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그의 농담이 싫지는 않지만 조금 더 진지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떨 때는 농담이 맥을 끊는 느낌일 때도 있다. 저자가 독자들의 수준을 믿고 조금 더 본격적인 얘기들을 해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


언젠가 김경욱의 장편을 읽다가 기어코 중간에 책을 덮은 적이 있는데, 이유인즉슨 화려하지만 과도한 수사가 흐름을 방해하는 탓이었다. 김영민의 농담을 보며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못해서가 아니라 다소 과해서 문제인.


비유와 농담이 가독성에 일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흐름을 끊는다면. 그래서 정작 중요한 것을 전달하는 데 실패한다면. 좀 어려운 문제지만 좋은 저자들이니 기대하는 바도 늘 크다.


오한기의 나긋나긋하게 미친 소설을 읽는다. <홍학이 된 사나이>. 오한기의 작품에 이전 시대 작가들의 흔적이 없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이 정도면 그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건 확실한 듯하다. 그 생각이 다시 또, 새삼 든다. 그건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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