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의 첫 번째 책

화요일은 역시 에코죠. 사실은 움베르토 에코가 자택 도서관에 있던 책 3만권을 이탈리아 국가가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참조 1)이 실제로 잘 이행되고 있나 (역시나 여전히 완수는 안 됐다) 검색하다 알게된 소식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새로운 책이 금요일 출간됩니다.


출판사는 당연히(참조 2) 테세우스의 배(La nave di Teseo)이며, 제목은 “자유로운 철학자들(Filosofi in libertà, 2022, 224페이지, 12유로)”인데, 이게 새로운 책은 아니다. 1958년, 이제 26세가 된 움베르토 에코가 딱 500 카피만 내놓은, 에코가 쓴 첫 책이었으며 이제는 구할 길이 없어진 것이었다. 형태는 작은 판본의 포켓북(이탈리아에서는 Bignami라 부른다)이었다.


이 사실이 비밀까지는 아니었다. 원래 에코가 속해있던 이탈리아 최대의 출판사 봄피아니를 설립한 Valentino Bompiani(1898-1992)가 이 책을 통해서 방송사(RAI)에서 일하던 움베르토 에코를 발굴해내기 때문이다(참조 3). 그렇다면 책의 내용은? 철학사를 운율에 맞춘 시와 함께, 움베르토 에코 스스로가 그린 짤방을 덧붙였다(참조 4).


위에 말했듯 500부가 출판됐기 때문에 장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기는 있었고, 에코는 이제 대학교 교수가 되어야 할 몸이었는지라, 가명으로 책을 썼었다. 이 가명도 상당히 에코스러운 Dedalus, 제임스 조이스가 사용했던 가명(Stephen Dedalus, 참조 5)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단 출판사 사장님 인터뷰(참조 6)를 보도록 합시다. 어째서 지금입니까? 움베르토 에코 생일(1월 5일) 기념이죠. 게다가 이 출판사의 창업자가 움베르토 에코이니, 자료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1995년 미국에서 있었던 컨퍼런스 발표문을 재출판한 것(Il fascismo eterno, 2018)도 있고, 5월에는 예술에 대해 에코가 쓴 각종 미발표 원고를 모아 편집한 책을 또 내놓을 예정이다(1,000 페이지가 넘는다는 이 책의 제목은 아직 모르겠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나오는 월간지 linus의 표지에 에코옹이 등장하십니다(참조 7). 이 표지그림을 그린 인물은 무려 밀로 마나라(참조 8 )인데… 이 밀로 마나라가 “장미의 이름” 만화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2022년중에 출간 예상이다.


에코가 한 말씀 중에 이런 게 있다. “…읽기는 영원불멸입니다. 역방향으로 말이죠./…la lettura è un’immortalità all’indietro(참조 9)”. 그의 글들이 계속 발굴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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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L'Italie acquiert les 30 000 ouvrages de la bibliothèque d'Umberto Eco(2021년 2월 2일): https://actualitte.com/article/98677/bibliophilie/l-italie-acquiert-les-30-000-ouvrages-de-la-bibliotheque-d-umberto-eco


2. 사망 1년 전, 출판사를 만들다(2021년 1월 30일): https://www.vingle.net/posts/3557620


3. 책, “Umberto Eco and the Open Text: Semiotics, Fiction, Popular Culture (1997)”에 나오는 내용이다. https://books.google.co.kr/books?id=J1hINlpWgJIC&q=Bompiani+publishing+house&pg=PA19&redir_esc=y#v=snippet&q=Bompiani%20publishing%20house&f=false


4. Il linguaggio avvincente del graphic novel, putiferio di autori e capolavori(2022년 1월 4일): https://www.ilfoglio.it/cultura/2022/01/08/news/il-linguaggio-avvincente-del-graphic-novel-putiferio-di-autori-e-capolavori-3510710/


5. 거의 조이스의 자서전이랄 수 있을 ‘젊은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916)’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름이다.


6. "A cena con Eco, che incubo i suoi quiz". I 90 anni del prof tra giochi e filosofia(2022년 1월 3일): https://www.quotidiano.net/magazine/elisabetta-sgarbi-umberto-eco-1.7209102


7. https://www.facebook.com/linuspage/posts/4746371322123090 짤방도 이 표지를 골랐다.


금요일에 나오는 에코의 책 표지는 아래 링크와 같다. http://www.lanavediteseo.eu/item/filosofi-in-liberta/


8. 밀로 마나라(2014년 7월 11일): https://www.vingle.net/posts/407760


9. LA LETTURA, UN’IMMORTALITÀ ALL’INDIETRO(2018년 5월 9일): https://scuola.repubblica.it/puglia-lecce-lcsfcapece/2018/05/09/la-lettura-unimmortalita-allindi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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